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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2.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The Creative Act: A Way of Being)인문학 2025. 3. 25. 12:23반응형SMALL
1. 개요
세계 음악 산업에서 전설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인물이 있습니다. 힙합의 기반을 다진 프로듀서이자 록, 팝, 컨트리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시대를 정의한 음악을 만들어낸 “릭 루빈”(Rick Rubin 본명 Frederick Jay Rubin 1963~)은 단순히 프로듀서를 넘어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자 철학자로 회자됩니다. 40년 가까운 커리어 동안 수많은 아티스트의 작품에 혼을 불어넣은 그는 음악 산업의 아이콘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그는 1983년 뉴욕대학교 재학 중이던 20대 초반에 친구인 “러셀 시먼스”(Russell Simmons)와 함께 “데프 잼 레코드”(Def Jam Recordings)를 설립했는데 이 레이블은 힙합이라는 장르가 메인스트림으로 떠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 힙합은 언더그라운드 문화에 머물러 있었지만 “릭 루빈”은 그 생생한 에너지를 포착해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그가 프로듀싱한 “LL Cool J”의 데뷔 앨범 ‘Radio’(1985)는 힙합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기타 리프와 드럼 머신을 결합한 사운드는 기존의 디스코와 R&B 중심 음악과 차별화되었고 이후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의 ‘Licensed to Ill’(1986)로 이어지며 힙합이 백인 청년 문화까지 장악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이 앨범은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한 최초의 힙합 앨범이 되며 역사를 썼습니다.
“릭 루빈”의 혁명은 힙합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그는 장르의 경계를 의도적으로 허물며 음악 그 자체에 집중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1990년대 초반 “데프 잼 레코드”를 떠난 그는 캘리포니아로 이동해 “아메리칸 레코딩”(American Recordings)을 설립하는데 이 시기 그는 “레드 핫 칠리 페퍼”(Red Hot Chili Peppers), “메탈리카”(Metallica), “자니 캐시”(Johnny Cash)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 작업하며 자신의 프로듀싱 철학을 확장했습니다. 특히 “자니 캐시”와의 협업은 주목할 만합니다. 1990년대 당시 “자니 캐시”는 컨트리 음악계에서 잊혀 가는 전설이었지만 “릭 루빈”은 그의 목소리에서 시대를 초월한 고통과 인간성을 읽어냈습니다. ‘American Recordings’(1994) 앨범은 최소한의 악기 반주와 “자니 캐시”의 깊은 목소리만으로 구성되었고 이는 오히려 그의 음악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었습니다. 트렌디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업계 흐름과 정반대의 접근이었지만 앨범은 컬트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편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Blood Sugar Sex Magik’(1991)은 밴드의 정체성을 재 정의했는데 당시 밴드는 팝 풍 멜로디와 펑크 록의 에너지를 결합한 이 앨범으로 신드롬을 일으켰고 ‘Under the Bridge’ 같은 곡은 록 역사에 길이 남는 히트곡이 되었습니다. “릭 루빈”은 이 과정에서 밴드의 자발적 창작을 최대한 존중하며 스튜디오 내 자연스러운 흐름을 중시했다고 전해집니다. “릭 루빈”의 작업 방식은 전통적인 프로듀싱과 차이가 있는데 복잡한 편집이나 과잉 연출을 피하고 아티스트의 본질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합니다. 스튜디오에서 그는 종종 눈을 감고 음악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이곤 하는데 기술적 완성도보다는 순간의 감정과 진실성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음악은 기술이 아니라 감정의 언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아티스트가 편안한 상태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때로는 앨범 작업 중 명상이나 산책을 권하기도 합니다. 이런 접근법은 많은 뮤지션에게 치유의 경험으로 다가왔습니다. 예를 들어 “에미넴”(Eminem)은 2000년대 중반 마약 중독과 슬럼프에 빠졌을 때 “릭 루빈”과의 작업을 통해 음악적 재기뿐 아니라 정신적 안정을 찾았다고 고백하기도 하였습니다.
2010년대 이후 그는 프로듀싱 외에도 팟 캐스트, 저서 등을 통해 자신의 창작 철학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2023년 출간된 책 ‘The Creative Act: A Way of Being’에서는 예술가뿐 아니라 모든 이가 창의성을 발휘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는 창의성이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우주와의 협업”이라고 표현하며 일상에서 영감을 받는 법을 조언합니다. 또한 “컬럼비아 레코드”(Columbia Records)의 공동 사장직을 맡으며 신진 아티스트 발굴에 힘쓰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현재의 음악 시장은 스트리밍과 SNS의 영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아티스트의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의 인생은 규칙 깨기의 연속이었습니다. 힙합을 메인스트림으로 올린 것, 록과 컨트리의 경계를 허문 것, 프로듀싱의 관행을 무시한 것 모두 기존 체제에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도전은 결코 공격적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조용히 자신의 길을 걸으며 음악의 본질을 지키려 한 결과였습니다.
오늘날 “릭 루빈”은 음악 산업의 상징이자 영적 멘토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의 작업은 단순히 히트곡을 만드는 것을 넘어 아티스트로 하여금 자신의 가장 깊은 목소리를 찾도록 이끕니다. 수많은 그래미 상을 수상했지만 그의 진정한 업적은 “음악으로 세상을 울리고 웃긴 순간들”에 담겨 있을 것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음악을 매개로 인간의 감정과 연결하려는 한 인간의 여정이자 예술이 어떻게 시대를 초월해 공명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일 것입니다.
2. 내용
이 작품은 예술가나 음악가뿐만 아니라 삶 자체를 창조적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그의 철학은 창작을 하나의 행위가 아니라 존재하는 방식으로 바라보는 데 있으며 이는 곧 창조성이 특정한 직업군이나 천재들에게만 허락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삶의 태도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임을 의미합니다.
2-1. 창조성이란 무엇인가?
그는 창조성을 어떤 특정한 능력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라고 설명합니다. 우리가 창조적인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감각을 열고 세상을 탐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창작의 핵심은 정해진 공식이나 기술이 아니라 자신만의 시선을 발견하는 과정에 있으며 이 과정은 때로는 의도적이고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며 이를 위해 우리는 자신의 감각을 예민하게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창조적 사고를 “받아들이는 상태”라고 표현하며 위대한 아이디어는 강요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마치 불교의 무위(無爲) 개념과도 닮아 있는데 억지로 무엇을 이루려 하기보다 그 흐름 속에서 존재하는 것이야말로 창조적 행위의 본질이라는 것입니다.
2-2. 창조적 환경과 몰입의 중요성
창작을 위한 환경 조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가 과거에 유명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할 때 보여준 특징 중 하나는 그들에게 자유롭고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었는데 환경은 단순한 물리적 요소만이 아니라 심리적인 요소까지 포함됩니다. 창작자가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외부 자극을 줄이고 자신과의 깊은 대화를 유도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와 함께 ‘몰입(Flow)’ 상태의 중요성을 설명하는데 몰입이란 한 가지 작업에 깊게 집중하며 시간의 흐름조차 잊는 상태를 말합니다. 창작 과정에서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줄이고 일정한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2-3. 영감과 직관: 이성보다 감각을 신뢰하라
창작 과정에서 논리적 사고보다 직관과 감각을 신뢰할 것을 권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창작을 할 때 “이게 맞는 걸까?”라는 의문을 품으며 지나치게 분석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그는 오히려 내면의 감각을 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음악 프로듀서로서 그의 역할도 단순히 기술적인 조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티스트가 자신의 감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우리가 가진 모든 감각이 창작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특히 소리, 색, 감촉, 냄새 등의 요소가 창작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한 곡의 음악을 만들 때 특정한 색감을 떠올리거나 어떤 공간의 분위기를 상상하는 것이 영감을 줄 수 있는데 이는 창작이 단순한 논리적 사고의 결과물이 아니라 다양한 감각과 직관의 조합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2-4. 실패와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
창작 과정에서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완벽함을 추구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지만 그는 창작 과정에서 실패는 필연적인 요소이며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는 실패를 단순한 좌절이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위한 중요한 과정으로 보며 우리가 실패를 통해 배우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창작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따라서 창작자는 결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과정 자체를 즐기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2-5. 창조적 삶을 위한 실천 방법
2-5-1. 관찰력을 키우기
주변 세계를 예민하게 관찰하고 작은 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입니다.
2-5-2. 자연과 연결되기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며 감각을 깨우는 경험을 합니다.
2-5-3. 디지털 디톡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사용을 줄이고 자신의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듭니다.
2-5-4. 일상 속 실험하기
새로운 방식으로 일상적인 일을 해보며 창의적인 사고를 자극합니다.
2-5-5. 완벽함을 내려놓기
완벽함을 목표로 삼기보다 과정 자체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합니다.
3. 결론
이 작품은 단순한 창작 기술서가 아니라 삶을 창조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습니다. 창조성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그것은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태도라고 강조합니다. 우리가 창조적 행위를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 존재의 방식으로 받아들일 때 삶 자체가 예술이 될 수 있습니다. “Rubin”의 철학은 창작자뿐만 아니라 삶을 보다 의미 있게 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영감을 주며 우리가 감각을 열고 순간을 온전히 경험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 때 진정한 창조적 존재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창의성은 이미 당신 안에 있습니다.
그저 그것을 발견할 용기만 있으면 됩니다.”(릭 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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