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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9.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All the Beauty in the World)인문학 2025. 3. 22. 12:23반응형SMALL
1. 개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한 경비원이 쓴 책이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패트릭 브링리”(Patrick Bringley)의 회고록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All the Beauty in the World)은 단순한 예술 서적도 일기장도 아닌 삶과 죽음, 슬픔과 치유를 향한 여정을 담은 편지와도 같은 책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예술이 어떻게 인간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새로운 의미를 선사하는지 보여줍니다. 그는 1980년대 후반 시카고에서 태어나 프린스턴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 “더 뉴요커”(The New Yorker)매거진 편집자로 일하며 안정적인 커리어를 쌓아갔습니다. 그러나 2010년 그의 인생은 예기치 못한 전환점을 맞는데 형 “토미”가 갑작스럽게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깊은 슬픔에 빠진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고요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경비원 지원서를 내게 됩니다. “저는 그저 조용히 서서 사람들이 예술을 감상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었어요. 슬픔을 견디는 법을 배우고 싶었죠.”
그는 2010년부터 10년 동안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일하며 수많은 방문객과 명작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치유 방정식을 찾아갔습니다. 경비원이라는 직업은 단순히 작품을 지키는 수동적인 역할이 아닙니다. 그는 하루 8시간, 한 주에 5일을 미술관 복도를 거닐며 작품과 마주쳤습니다. 유화의 크래킹(틈)에서 시간의 흔적을 읽고 조각상의 표정에서 인간의 감정을 탐구했습니다. 특히 사랑받는 작품들 옆에 서 있으면 관람객들의 반응이 마치 “종교적 경외감”처럼 느껴졌다고 말합니다. “어린아이는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앞에서 별이 진짜로 빛난다고 말했죠. 그 순간 나는 예술이 우리의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힘이 있음을 깨달았어요.” 그는 책에서 “요한네스 페르메이르”(Johannes Vermeer 1632~1675 바로크 시대 네덜란드 화가)의 ‘진주 귀고리 소녀’부터 “존 싱어 서전트”( John Singer Sargent 1856~1925 미국 출신 초상화의 선구자)의 초상화, 이집트 “덴두르 신전”(The Temple of Dendur)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며 각 작품이 자신의 슬픔과 어떻게 교감했는지 생생하게 전합니다. 예를 들어 고대 이집트 관을 묘사한 작품을 보며 “죽음은 끝이 아닌 여정의 시작”이라는 생각에 위안을 받았다고 고백합니다.
그의 글은 예술에 대한 학술적 분석보다는 한 인간의 내밀한 성찰에 가깝습니다. 그는 미술관을 “살아있는 유기체”로 묘사하며 방문객들이 작품을 통해 서로 연결되는 순간을 포착합니다. 어느 날은 한 노부부가 “렘브란트”(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 1606~1669 바로크 시대 네덜란드 화가)의 ‘아리스토텔레스와 호메로스 흉상 앞에서 숙고하는 남자’를 바라보며 서로의 손을 꼭 잡는 모습을 보았고 그 순간이 “사랑과 예술의 공통점”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에게 미술관은 단순한 예술의 저장소가 아니라 수천 년 간 인간이 쌓아온 경험의 보물창고였습니다. 특히 “르누아르”의 춤추는 소녀들이 그려진 ‘댄스 인 더 시티’ 앞에서는 “슬픔 속에서도 삶은 계속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받았다고 합니다.
2019년 그는 미술관을 떠나 작가로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책은 2023년 출간되자마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독자들은 “예술이 주는 위로를 가장 순수하게 전달한 책”이라 평가하며 그의 통찰에 공감합니다. 그는 현재 뉴욕에서 거주하며 글을 쓰고 강연을 통해 예술과 치유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미술관은 우리가 더 나은 인간이 되도록 도와주는 성소”라는 그의 믿음은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으며 그의 이야기는 예술이 단순한 취미나 지적 탐구를 넘어 삶의 일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의 여정은 슬픔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예술이라는 렌즈로 바라보며 아픔 자체를 아름다움으로 변환시킨 기록입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거대한 석조 복도와 명화들 사이에서 한 남자가 발견한 것은 인간의 연약함과 회복력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미술관 문턱을 넘어설 때면 그가 말한 것처럼 “과거와 현재, 타인과의 대화”에 귀 기울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예술이 주는 선물인 고통을 견디는 힘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을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2. 내용
이 작품은 단순한 예술 해설서나 회고록이 아닙니다. 죽음의 상처를 안고 미술관 복도를 걸으며 발견한 삶의 의미, 예술이 선사하는 위로 그리고 수많은 이방인과 나눈 조용한 교감을 담은 편지 같은 책으로 슬픔을 피하지 않고 그 속에서 빛을 찾는 법을 고백하며 예술이 어떻게 우리를 살아있는 존재로 만드는지 보여줍니다.
2-1. 고요한 미술관에서 시작된 치유의 기록
2010년 “패트릭”은 형 “토미”를 암으로 잃은 후 삶의 중심을 잃었습니다.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하고 명망 있는 “뉴요커” 잡지사의 편집자로 일하던 그는 갑작스러운 상실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경비원이 됩니다. “저는 그저 조용히 서 있고 싶었습니다. 명화 앞에서 사람들의 숨소리를 들으며 시간이 흐르는 걸 느끼고 싶었죠.” 그는 10년 동안 미술관 복도를 걸으며 작품을 지키고 방문객을 관찰했습니다. 경비원이라는 역할은 그에게 “움직이지 않는 예술품과 움직이는 인간 사이의 가교”가 되었으며 책은 이 특별한 경험이 쌓인 일기장이자 예술을 매개로 한 자기 성찰의 기록입니다.
2-2. 틈새로 스민 인간의 이야기
그는 미술관을 시간이 멈춘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생명력으로 가득한 공간이라고 묘사하며 유명 작품들의 화려함보다는 작품 속 미세한 균열이나 관람객의 반응에서 의미를 찾았습니다. 그는 작품을 학술적으로 분석하기보다 그 앞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순간들을 포착합니다. 이는 마치 작품 자체보다 그 작품이 촉발하는 인간의 반응이 진정한 예술임을 말하는 듯합니다.
2-3. 슬픔을 감싼 예술의 온기
그의 글은 죽음에 대한 통찰로 가득합니다. 형의 죽음은 그에게 삶의 무상함을 각인시켰지만 동시에 미술관에서 수천 년 동안 인간이 남긴 흔적들을 보며 연약함의 공통성을 깨닫게 했습니다. “미술관은 우리가 죽음을 마주할 때 과거의 사람들이 어떻게 아픔을 견뎌냈는지 보여주는 창입니다. 그들의 흔적이 여기 있으니 우리도 버틸 수 있겠죠.” 이 책은 예술을 치유의 도구이자 공감의 매개체로 재해석합니다. 그는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의 표정에서 고통, 기쁨, 외로움, 위안이 교차하는 걸 보았으며 그런 순간들이 예술이 살아 숨쉬는 증거라고 말합니다.
2-4. 경비원의 시선
흥미로운 점은 그가 예술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경비원의 시선을 고집한다는 것으로 그는 작품의 역사적 의미보다는 작품과 관람객이 만나는 순간에 집중합니다. 어느 날 한 노인이 “피카소”의 ‘아비뇽의 여인들’ 앞에서 “이게 왜 명작이냐”고 투덜대자 그는 “당신의 반응이 이미 이 작품의 일부예요”라고 답했다고 회상합니다. 그는 유화의 크래킹(틈)이나 조각상의 마모된 부분에서 시간이 남긴 이야기를 읽어내며 불완전함이 오히려 작품의 아름다움을 완성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통찰은 그가 예술을 완벽한 대상이 아니라 인간과 함께 변화하는 생명체로 보기 때문이며 미술관은 그에게 박물관이 아니라 살아서 호흡하는 공간이었습니다.
2-5. 위로를 전하는 보편성
이 책은 2023년 출간되자마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독자들은 “예술에 대한 사랑보다 인간에 대한 연민이 묻어나는 책”, “상실을 겪은 이들에게 선물 같은 글”이라 평가합니다. 그의 글이 공감을 얻는 이유는 전문적 지식이 아닌 한 인간의 진실된 체험이 담겼기 때문입니다. 그는 현재 작가이자 강연자로 활동하며 “미술관은 성소이지만 성인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라고 말하는데 그의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예술은 특권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상처받은 모든 이에게 열린 위안의 공간이라는 것입니다.
3. 결론
“당신을 위로하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당신이 조용히 서 있고 싶은 장소는 어디인가요?”, “수백 년 전 작품이 오늘날의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면 그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그의 이야기는 예술을 단순히 감상하는 차원을 넘어 함께 호흡하는 경험으로 끌어올립니다. 그의 여정은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이는 것 같습니다. “멈추어 보세요. 그림 속 인물도 옆에 선 낯선 이도 당신의 아픔을 이해합니다.” 이 책은 미술관을 찾는 이들, 상실을 겪은 이들, 일상의 아름다움을 믿고 싶은 이들 모두에게 선물이 될 것이며 “패트릭 브링리”는 경비원의 제복을 벗었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예술의 문을 열어주는 안내자로 서 있습니다.
“슬픔은 당신을 미술관으로 데려갈지 모릅니다.
하지만 예술은 당신을 다시 세상으로 돌려보낼 거예요.”(패트릭 브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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