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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3. 도둑맞은 집중력(Stolen Focus: Why You Can’t Pay Attention)인문학 2025. 3. 26. 12:00반응형SMALL
1. 개요
“요한 에두아르트 하리”(Johann Eduard Hari 1979~)는 현대 사회에서 정신 건강, 중독, 사회적 연결의 중요성을 주제로 폭넓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영국의 저술가이자 저널리스트입니다. 그의 작품은 기존의 통념에 도전하며 사회 구조적 문제를 개인의 경험과 연결시키는 독특한 시각으로 주목받아 왔지만 그의 여정은 영광만이 아닌 논란과 성찰이 교차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1979년 1월 21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태어난 그는 케임브리지 대학교 킹스 칼리지에서 사회학 및 정치학을 전공했는데 학창 시절부터 정치 논평에 관심을 보였으며 졸업 후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본격적인 저널리스트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글은 날카로운 분석과 진보적 시각으로 주목받았으며 2009년에는 정치 저널리즘 분야에서 권위 있는 “오웰 상”(Orwell Prize)'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특히 동성애자로서 소수자 권리, 마약 정책, 불평등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습니다.
2011년 그의 커리어는 큰 전환점을 맞았는데 다른 언론인의 기사를 표절했다는 의혹과 인터뷰 대상자의 발언을 허위로 구성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고 이는 당시 그가 쓴 다수의 기사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사건이었습니다. 결국 “인디펜던트”는 그의 기사 삭제와 업무 중단 조치를 내렸고 “하리”는 사과 성명을 발표하며 “오웰 상” 반납을 결정했고 약 2년간 공적인 활동을 접었습니다. 이 시기 그는 자신의 실수를 성찰하는 동시에 이후 작품의 기반이 될 연구에 몰두했다고 후에 밝혔습니다. 그는 TED 강연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왔습니다. 2015년 '중독에 대한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이유' 강연은 1,300만 뷰 이상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으며 이어 2019년 '우울증의 원인에 대한 새로운 이해'에서는 사회적 요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었습니다. 그의 강연은 복잡한 학술적 내용을 대중적인 언어로 풀어내는 능력을 보여주며 정신 건강 문제를 개인의 책임이 아닌 사회적 과제로 재 정의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하리”의 이론은 의료계 일각에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 예를 들어 우울증의 생물학적 요인을 과소평가했다는 지적이나 포르투갈의 마약 정책이 성공적인 것으로 단정하기엔 복잡한 사회적 변수가 개입되었다는 반박입니다. 또한 그의 저작이 개인의 경험과 일부 연구 사례에 집중해 전체적 그림을 놓쳤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 역시 정신 건강과 중독 문제가 다각도로 접근해야 함을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팟 캐스트와 강연 활동을 이어가며 기후 변화와 사회적 불평등 문제로 관심사를 확장하고 있는데 과거의 실수를 인정하며 "진실을 향한 여정은 완벽하지 않을 수 있지만 계속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합니다. 그의 작업은 개인적 치유를 넘어 사회 시스템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로 진화 중입니다. “요한 하리”는 논란과 혁신을 동시에 살아온 인물로 그의 이야기는 인간의 고통이 단순히 개인적 결함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드는 세상의 반영임을 일깨워줍니다. 불완전한 인간이자 치열한 사상가인 그의 여정은 우리 모두가 연결을 통해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합니다.
1-1. 벌거벗은 정신력(Lost Connections)
2018년 출간된 이 작품은 우울증과 불안장애의 근본 원인을 탐구한 책으로 "우울증은 단순히 뇌의 화학적 불균형이 아니라 의미 있는 일, 사회적 유대, 자연과의 연결, 안정적인 미래 등이 무너졌을 때 발생하는 증상"이라고 주장합니다. 수년간의 인터뷰와 과학적 연구를 인용해 항 우울제의 한계를 지적하며 실업, 고립, 환경 파괴 같은 구조적 문제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습니다. 이 책은 의학계와 대중 모두에게 열띤 논의를 불러일으켰으며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국제적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1-2. 비명의 추격(Chasing the Scream)
2015년 출간된 이 작품은 “하리”가 3년간 9개국을 여행하며 마약 전쟁의 실패를 추적한 기록으로 그는 중독을 "약물의 화학적 속성"이 아닌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욕구"로 해석했습니다. 특히 1970년대 동물 실험 '쥐 공원(Rat Park)' 연구를 소개하며 고립된 환경이 중독을 부추긴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책은 마약 금지 정책이 오히려 범죄와 건강 위험을 증가시켰다고 비판하며 포르투갈의 비 범죄화 정책 등 대안적 접근을 제시했습니다.
2. 내용
현대인은 평균 40초마다 스마트 폰을 확인하고 한 번의 업무 중에도 수십 번의 주의 분산을 경험한다고 하는데 “요한 하리”(Johann Eduard Hari)는 2022년 출간된 이 작품에서 이처럼 심각해진 주의력 위기의 원인을 탐구합니다. 단순히 개인의 의지 부족을 탓하는 대신 기술의 발전, 자본주의 구조, 사회적 압박 등 복합적 요인이 인간의 집중력을 체계적으로 파괴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책은 자기 계발을 넘어 우리가 몰입할 권리를 빼앗는 시스템에 대한 날카로운 고발장이자 대안을 모색하는 매니페스토(Manifesto)입니다.
2-1. 주의력 위기의 시대: 왜 우리는 더 이상 깊이 생각하지 않는가?
그는 서문에서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습니다. 한때 책을 집중해 읽고 긴 글을 쓸 수 있었던 자신이 점점 짧은 문장만을 스크롤하며 하루를 보내게 된 원인이 개인의 탓이 아니라 ‘집중력을 훔치는 시스템’ 때문임을 깨닫고 3년간 30여 개국을 방문해 과학자, 활동가, 기술자 등을 인터뷰했는데 그 결과 주의력 결핍은 전 세계적 현상이며 그 배경에는 세 가지 핵심 요소가 있다고 분석합니다.
2-1-1. 기술의 의도적 설계
소셜 미디어와 스트리밍 서비스는 사용자의 주의를 끌기 위해 ‘알고리즘’과 ‘무한 스크롤’을 활용합니다. “페이스 북” 전 임원의 증언을 인용해 “우리는 뇌의 보상 체계를 해킹한다”는 기술계의 고백을 폭로합니다.
2-1-2. 멀티태스킹의 신화
인간의 뇌는 동시에 여러 일을 처리할 수 없으며 작업 전환마다 인지 자원이 소모된다는 연구를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이메일 확인 후 원래 작업으로 돌아오는 데 평균 23분이 걸립니다.
2-1-3. 속도 중심의 문화
‘빠름=효율성’이라는 사회적 압박이 창의성과 사색을 억압합니다. 교육 현장에서도 표준화된 테스트가 학생들의 깊이 있는 탐구보다 정답 맞히기를 강요한다고 지적합니다.
2-2. 기술의 배신: 알고리즘이 당신의 뇌를 조종한다
스탠포드 대학교 연구를 인용해 “2012년 이후 인간의 평균 집중 지속 시간이 12초로 줄었다(금붕어의 주의력은 9초)”는 충격적 데이터를 제시하는데 이 추락의 주범은 스마트 폰과 SNS를 지목하며 실리콘밸리 기술자들의 고백을 통해 플랫폼들이 사용자의 머무름 시간을 극대화하기 위해 어떻게 ‘중독성’을 설계하는지 상세히 설명합니다. 또한 구글 전 디자이너 “트리스탄 해리스”의 증언을 통해 “주목 경제(Attention Economy)가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경고를 전하는데 집중력 상실은 개인의 생산성 저하뿐 아니라 집단적 판단력 마비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2-2-1. 알림의 심리학
불확실한 보상(예: ‘좋아요’ 개수)은 도박과 유사한 뇌 반응을 유발해 강박적 사용을 유도합니다.
2-2-2. 분노의 알고리즘
극단적 콘텐츠가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는 점을 악용해 사회적 갈등을 부추깁니다.
2-2-3. 생각의 단편화
짧은 영상(틱톡, 릴스)과 280자 트윗은 깊은 사고 대신 즉각적 반응을 요구합니다.
2-3. 멀티태스킹의 허상과 서서히 사라지는 아이들
그는 “멀티태스킹은 능력이 아니라 무능력의 표시”라고 단언합니다. MIT 연구에 따르면 동시 작업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정보 필터링 능력이 떨어지고 창의성이 감소하는데 이런 현상은 특히 디지털 세대에게 치명적입니다. 덴마크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스마트 폰 사용을 1주일 금지했더니 공감 능력과 집중력이 회복된 사례를 소개하며 “아이들은 스크린 없이 방치되는 것이 아니라 스크린에 의해 방치된다”라고 일갈합니다.
2-4. 구조적 문제: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영원한 분산
주의력 위기는 기술을 넘어 경제 체제의 산물이라고 주장하는 그는 다음과 같은 연결고리를 제시합니다.
2-4-1. 노동 환경의 변화
‘바쁨=성공’이라는 환상 아래 직장인은 매일 200개 이상의 업무 문맥 전환을 강요받습니다.
2-4-2. 광고의 폭력
1980년대 이후 광고 노출량은 500배 증가했으며 이는 뇌에 지속적인 부담을 줍니다.
2-4-3. 환경오염의 영향
미세먼지와 중금속은 아동의 인지 발달을 저해해 집중력 결핍을 유발한다는 하버드대 연구를 인용합니다.
2-5. 집중력 회복을 위한 12가지 제언
2-5-1. 디지털 디톡스
하루 3시간의 스크린 프리 시간을 권하며 앱 삭제보다 ‘의식적 사용’을 강조합니다.
2-5-2. 느림의 운동
‘슬로우 저널리즘’이나 장기 독서 모임처럼 깊은 사고를 장려하는 문화 확산
2-5-3. 정책 변화
SNS 알고리즘 규제(예: EU 디지털 서비스법), 아동 광고 금지, 작업 중단권 도입 등
2-5-4. 자연 회복
숲 속 산책이 주의력 결핍 증상을 30% 감소시킨다는 연구를 근거로 일상적 자연 접촉 권고
이 중 가장 혁신적인 제안은 ‘주의권(Right to Attention)’ 개념으로 개인이 몰입할 권리를 기본권으로 인정하고 기술 기업이 이를 침해하지 않도록 법적 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6. 비판과 논란
이 작품은 기술 비판서로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일각에선 “해법이 지나치게 이상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데 예를 들어 개인의 디지털 절제만으로는 주목 경제의 구조를 바꿀 수 없으며 정책 변화는 정치적 이해관계와 맞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또한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장애)등 신경학적 요인을 간과했다는 의학계의 비판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책은 완벽한 답이 아니라 대화의 시작”이라고 강조하고 집중력 상실이 ‘개인 vs 시스템’의 이분법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님을 인정하며 우리 모두가 “주의력을 훔치는 강도들에게 맞서는 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3. 결론
“요한 하리”는 이 작품에서 단순한 문제 분석을 넘어 “집중력은 사유의 자유이자 인간 존엄성의 문제”라고 선언합니다. 끊임없는 알림에 맞서 깊이 생각하고 타인과 진정으로 연결되며 미래를 설계할 권리를 지키는 일은 개인의 노력보다 사회적 전환이 필요한 투쟁이라는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잃어버린 초점을 되찾기 위해선 ‘속도’에서 ‘깊이’로, ‘소비’에서 ‘창조’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함을 절박하게 경고합니다.
“당신의 주의력은 세계를 바꿀 힘입니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그 힘을 빼앗기고 있나요?”(요한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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