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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4. 명령에 따랐을 뿐: 복종하는 뇌, 저항하는 뇌(Just Following Orders)인문학 2025. 6. 18. 09:59728x90반응형
1. 개요
“에밀리 A. 캐스파”(Emilie A. Caspar) 박사는 벨기에 겐트대학교(Univ. Gent) 실험심리학과 부교수이자 “도덕적, 사회적 뇌 연구실”(Moral & Social Brain Lab)의 리더로 브뤼셀자유대학교에서 인지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과 네덜란드 신경과학 연구소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활동했습니다. 그녀의 핵심 질문은 “왜 평범한 사람이 권위의 명령에 복종해 비도덕적 행위를 저지르는가?”이며 “WEIRD”(Western, Educated, Industrialized, Rich, Democratic) 중심의 신경과학 연구를 비판하는데 그녀는 르완다 집단학살의 가해자, 생존자, 캄보디아 학살 장본인, 군인, 수감자 등 비 서구집단을 연구 대상으로 포함시킵니다. “신경과학은 인간 인지의 보편적 원리를 탐구해야 하지만 지금은 서구의 시각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르완다에서 한 여성이 제가 풍경 사진을 찍는다고 마체테를 들고 달려든 사건은 연구자의 문화적 맥락 무시가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상징합니다.”라고 말하는 그녀는 인터뷰, 뇌영상(fMRI/EEG), 행동 실험을 결합한 혼합 방법론을 개발했는데 특히 르완다와 캄보디아 현장 연구에서는 생존자와 가해자를 동시에 접촉하며 복종 메커니즘의 사회문화적 맥락을 분석합니다.
1-1. 복종의 신경 메커니즘
그녀의 연구팀은 권위적 명령 하에서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실험을 통해 증명했습니다.
1-1-1. 주체성 감소(Sense of Agency)
참가자들이 명령에 따라 전기 충격을 가할 때는 자발적 행동보다 행동-결과 간 인과인식이 늦어졌는데 이는 복종 시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감이 신경 수준에서 약화됨을 의미합니다. 복종하는 뇌에서는 전전두엽(책임 판단)과 변연계(감정 처리) 간 연결이 약화되어 도덕적 갈등을 무마시킵니다.
1-1-2. 공감 조절 능력 손상
“우리 vs 그들” 프레임은 전대상피질(공감 관련 부위)의 활동을 억제하는데 특히 군사 훈련이나 집단적 적대감은 이 메커니즘을 강화해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게 만듭니다. “명령을 받은 군인은 고통스러운 자극을 보며 뇌에서 활성화되는 공감 신호가 현저히 감소했습니다. 이는 권위가 도덕적 이탈(moral disengagement)을 촉진함을 보여줍니다.”
1-2. 저항의 뇌: 어떻게 복종에서 벗어날까?
“캐스파”는 악의 평범성에 맞서는 의인(Righteous) 연구도 수행했는데 르완다 집단학살 중 위험을 무릅쓰며 타인을 구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계층적 권위에 대한 의문 제기 습관, 공감 능력의 신경 회로가 특히 발달하였으며 도덕적 행동을 강화하는 사회적 지원망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실험실에서도 저항 유도 기술을 개발 중인데 예를 들어 명령자의 얼굴을 직접 보게 하거나 피해자의 고통을 생생히 상기시키면 복종률이 20% 이상 감소했습니다.
1-3. 사회적 적용
그녀의 연구는 단순 학문을 넘어 실제 문제 해결에 기여합니다.
1-3-1. 교도소 시스템 개선
수감자의 자기 통제력 증진 프로그램 개발 및 교도관의 수감자 낙인 감소 훈련 적용.
1-3-2. 트라우마 치유
르완다 생존자와 가해자 간 화해를 위한 신경과학 기반 중재법 설계(EMDR Eye Movement Desensitization & Reprocessing 치료 활용).
1-3-3. AI 윤리
권위적 명령에 복종하는 인공지능 설계 위험성 경고(AI가 인간의 도덕적 이탈을 악용해선 안 됨).
1-4. 왜 그녀의 연구가 지금 주목받는가?
2025년 현재 전쟁과 갈등이 확산되며 명령에 따른 책임 면제 논리가 재등장하고 있습니다. “캐스파”의 연구는 집단적 잔혹행위의 근본적 메커니즘을 뇌 수준에서 해부함으로써 개인적 책임의 기준을 재정립하고 권위 남용을 방지하며 도덕적 저항력을 증진하는 실질적 도구를 제공합니다. “신경과학은 뇌의 작동 원리를 설명할 뿐, 악행의 변명거리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 중요성을 증명합니다.”라고 그녀는 강조합니다.
2. 내용
“저는 명령에 따랐을 뿐입니다.” 이는 역사 속 가장 비극적인 장면들에서 자주 들었던 말로 나치 전범 재판에서, 독재정권의 비밀경찰의 고백에서, 또는 군사적 학살을 저지른 병사들의 변명에서 등장하는 이 말은 한편으로 인간의 복종 본능에 대한 질문을 다른 한편으로 책임과 도덕성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문제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 주제를 신경과학과 행동과학의 시선에서 다룬 인물이 바로 “Emilie A. Caspar”로 그녀는 인간이 타인의 명령에 따라 행동할 때 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실험과 분석을 통해 규명하고자 했으며 특히 개인의 도덕적 책임감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과학적으로 탐색했습니다.
2-1. 우리는 얼마나 자의적으로 행동하는가?
그녀의 대표 연구 중 하나는 2016년부터 진행된 일련의 실험으로 피실험자들이 전기 충격을 다른 사람에게 가하도록 명령받는 조건과 스스로 선택해서 충격을 가하는 조건을 비교한 것입니다. 실험은 단순해 보이는데 참가자는 버튼을 눌러 다른 사람에게(실제로는 가짜지만 그렇게 믿게 만든) 고통을 주게 됩니다. 단 어떤 조건에서는 실험자가 “지금 충격을 주세요.”라고 명령을 내리고 다른 조건에서는 참가자 스스로 선택하게 합니다. 결과는 놀라웠는데 명령에 따른 경우 뇌에서 '도덕적 책임'과 관련된 신경 반응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다시 말해 타인의 명령에 따라 행동할 때 사람들은 그 행동을 자기 스스로 한 것으로 인식하지 않게 되며 심지어 행동에 소요된 시간도 더 짧았고 고통에 대한 공감 반응도 줄어들었습니다. “Caspar”는 이를 “감각운동적 주인의식(sense of agency)의 감소”라고 설명합니다.
2-2. 복종은 책임을 면제하는가?
이 연구의 핵심은 간단하지만 심오합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명령을 따를 때 신경학적으로도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는 것으로 뇌는 스스로 명령을 내릴 때와 타인의 명령을 따를 때를 구분하며 타인의 명령 아래에서는 자기 결정권의 감각이 약화됩니다. 이런 결과는 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 1933~1984)의 유명한 1960년대 실험과도 맥락을 공유합니다. “밀그램”은 사람들이 권위자의 지시에 얼마나 쉽게 복종하는지를 보여주었고 “Caspar”는 이를 신경과학적으로 확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가 복종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인간의 책임의식이 얼마나 쉽게 외부 권위에 의해 무뎌질 수 있는지를 경고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자율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지 않으면 우리는 도덕적 행위자라기보다는 수동적인 명령 수행자가 될 위험이 있습니다.
2-3. 자유의지와 윤리적 주체성의 경계
그녀의 연구는 철학적 질문에도 불을 지피는데 만약 뇌가 정말로 명령 상황에서 책임감을 줄인다면 “우리는 그 행동에 대해 얼마나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 인간의 윤리적 판단은 순수하게 의식적 의지의 결과인가 아니면 상황과 구조 그리고 신경생리적 상태의 산물인가?”라는 질문은 법, 윤리, 교육에까지 연결됩니다. 군사적 명령 체계, 기업 내 상하 관계, 의료 현장에서의 권위 구조 등 수많은 조직이 복종을 전제로 작동하는데 만약 복종이 인간의 판단 능력을 흐리게 만든다면 우리는 그 구조 자체를 다시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2-4. Caspar 연구의 시사점
“Emilie A. Caspar” 박사의 연구는 학문적 영역을 넘어 실질적인 시사점을 제시합니다.
2-4-1. 조직 구조에서의 권위 남용을 경계해야 한다.
위계적 구조는 빠른 결정과 효율성에는 유리하지만 개인의 도덕적 판단을 마비시킬 수 있는데 특히 군대, 병원, 기업 등에서는 이를 인지하고 훈련과 구조 설계에 반영해야 합니다.
2-4-2. 교육은 비판적 사고를 훈련해야 한다.
단순한 규칙 준수보다는 왜 그 규칙을 따르는지에 대한 판단력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며 특히 청소년기에는 타인의 권위에 대한 맹목적 수용을 경계하는 자세를 길러야 합니다.
2-4-3. 법적 책임의 판단에서 심리학과 신경과학이 참고될 수 있다.
물론 법은 여전히 개인의 책임을 묻습니다. 하지만 “Caspar”의 연구는 복종이라는 상황이 인간 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줌으로써 보다 정교한 판단 기준의 필요성을 제기합니다.
3. 결론
“Emilie A. Caspar”는 우리에게 중요한 경고를 던지는데 인간은 타인의 명령 아래에서 스스로를 ‘면책’하려는 심리적, 신경학적 경향을 지닌 존재이기에 우리는 더욱 의식적으로 도덕적 판단과 선택을 해야 하며 권위에 따르는 것이 도덕적 책임을 면제해주지 않는다는 점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자율성은 단지 자유롭게 행동하는 능력이 아니라 그 행동의 결과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하며 그리고 바로 그 책임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핵심이라고 그녀는 말합니다.
"인간의 가장 어두운 본성을 마주해야만,
가장 빛나는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에밀리 A. 캐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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