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712. 왜 우리는 가짜 뉴스에 더 끌리는가?
    인문학 2025. 5. 11. 11:16
    728x90
    반응형

    1. 개요

     

    철학은 종종 탑 속에 갇힌 학문으로 여겨집니다. 추상적인 개념과 복잡한 용어로 가득한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독일의 철학자 “외르크 베르나르디”(Jörg Bernardy 1982~)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부순 인물로 그는 철학을 책장에서 끌어내어 우리의 일상, 디지털 시대의 고민, 인간관계의 복잡성 속으로 풀어냅니다. 그의 작업은 단순히 이론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독자와 청중이 직접 사유하고, 질문하며, 삶의 방식을 재구성하도록 이끕니다. 독일 하노버에서 태어나 힐데스하임 대학교에서 철학, 문학, 미디어학을 전공한 그는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통합적 사유에 관심을 두었으며 특히 실천 철학을 중시하는 그의 접근은 대학 강단을 벗어나 다양한 층의 청중과 만나는 데 기반이 되었습니다.

     

    그는 철학을 생각하는 기술로 재정의합니다. 복잡한 이론보다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초점을 맞추며 독일 전역에서 워크숍과 강연을 통해 대중과 소통합니다. 또한 청소년을 위한 철학 교육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미래 세대가 비판적 사고를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베르나르디”의 힘은 이론 전달이 아닌 대화를 통한 깨달음에 있습니다. 그의 워크숍은 일방적 강의가 아닌 참여자들의 경험 공유와 토론으로 구성되는데 예를 들어 디지털 디톡스 워크숍에서는 참가자들이 스마트 폰 사용 일기를 작성하며 자신의 기술 의존도를 점검합니다. 이후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을 통해 “왜 우리는 알림에 즉시 반응하는가?”, “디지털 기기 없이도 행복할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탐구합니다. 그는 또한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합니다. 게임 형식의 철학 퀴즈, 영화 클립을 활용한 윤리 토론 등을 통해 어린이들이 어려운 개념을 체화하도록 돕는데 “아이들은 이미 철학적 질문의 천재”라고 말하는 그의 믿음이 반영된 접근법입니다. “베르나르디”의 철학은 다음과 같은 핵심 질문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가. 기술은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가, 속박하는가?

    그는 알고리즘과 소셜 미디어가 개인의 선택을 좌우하는 방식을 비판합니다. “우리는 검색 결과의 첫 페이지를 진실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플라톤의 동굴 비유를 현대화한 것”이라며 정보 필터 버블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동시에 기술을 단순히 거부할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강조합니다.

     

    나. 개인과 공동체의 균형은 어디에 있는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쓴 글에서 그는 고립과 연대의 모순을 짚었습니다. “물리적 거리 두기는 정신적 단절로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라며 장기적인 사회적 유대 강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제안합니다.

     

    다. 일과 삶의 경계가 사라진 시대, 우리는 어떻게 균형을 찾을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탁월함은 생산성과 동일시되지만 진정한 탁월함은 자신의 가치를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라고 말하는데 이는 “베르나르디”가 일중독 문화를 철학적으로 해체하는 방식입니다.

     

    라. 사랑과 우정은 디지털화될 수 있는가?

    ‘사랑에 대한 철학적 안내서’에서 그는 가상 관계의 한계를 지적합니다. “이모티콘으로 전달되는 감정은 실제 표정의 미세한 뉘앙스를 대체할 수 없다”며 기술 매개 관계가 인간의 정서적 결핍을 깊게 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베르나르디”는 철학을 교과서에서 끌어내어 우리의 일상으로 풀어놓은 현대의 사상가로 그의 작업은 학문적 지식의 전달을 넘어 각자가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기술이 인간성을 잠식하는 시대에 그의 물음은 우리에게 균형과 자각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며 그의 책을 펼치거나 강연을 찾아보는 것은 단순히 철학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철학자가 되어보기의 초대장인 것입니다. 그의 사유는 국경을 넘어 우리에게도 유효합니다. 일상 속에서 질문하고, 생각하고, 대화하는 것이 바로 “베르나르디”가 전하는 철학의 본질입니다.

     

    1-1. 철학은 세계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Philosophie für die Welt 2016)

    이 책에서 그는 철학을 ‘변화의 도구’로 제시합니다. “플라톤”부터 “사르트르”까지 고전 사상가들의 이론을 소개하되 독자로 하여금 “지금 여기”의 문제와 연결시키도록 유도합니다. 예를 들어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을 현대인의 업무 과잉 문제에 적용하거나 “칸트”의 ‘정언명령’을 디지털 윤리 논쟁과 접목합니다. 철학이 단순한 지적 유희가 아니라 삶의 방식을 재설계하는 실천학임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1-2. 나는 누구인가? 디지털 시대의 정체성(Wer bin ich – und wenn ja, wie viele? 2018)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 책입니다. SNS 속 가상 자아, 알고리즘에 조종되는 선택, 데이터 감시 사회 등 현대인의 일상적 딜레마를 철학적 프레임으로 분석합니다. 그는 “디지털 세상에서 진정한 자아는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하이데거”의 ‘기술에 대한 물음’을 오늘날의 맥락에서 재해석합니다. 독자에게 자기 성찰을 촉구하는 동시에 기술과 건강한 관계를 맺기 위한 실용적 조언을 제시합니다.

     

    1-3 사랑에 대한 철학적 안내서(Liebe 2021)

    사랑이라는 보편적이지만 복잡한 감정을 철학, 심리학, 사회학을 통해 조명합니다. “베르나르디”는 “플라톤”의 ‘탐미적 사랑’부터 “지그문트 바우만”(**인문학 포스팅 246번 참조**)의 ‘액체적 사랑’까지 다양한 이론을 소개하며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관계 패턴을 성찰하도록 유도합니다. 특히 온라인 데이트 앱과 같은 현대적 사랑의 양상이 인간의 친밀감에 미치는 영향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2. 내용

     

    디지털 시대, 정보는 공기보다 빠르게 흐릅니다. 그러나 그 속엔 가짜 뉴스라는 독이 섞여 있습니다. 왜 우리는 사실보다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허구에 더 열광할까? “베르나르디”(Jörg Bernardy)는 이 문제를 인간 본성과 기술의 교차점에서 해석하는데 가짜 뉴스가 단순히 거짓 정보가 아니라 현대인의 심리적, 사회적 취약점을 공략하는 전략적 도구라고 말합니다.

     

    2-1. 가짜 뉴스는 왜 우리 마음을 훔치는가?

    그는 가짜 뉴스의 확산을 설명할 때 “인지적 편향”(Cognitive Bias)을 첫 번째 키워드로 꼽습니다. 인간의 뇌는 복잡한 정보보다 단순화된 서사, 감정적 자극, 자신의 신념을 강화하는 내용을 선호하도록 진화했습니다. 우리는 불확실성보다 거짓된 확신을 선택합니다. 가짜 뉴스는 공포, 분노, 희망 같은 감정을 자극해 합리적 판단을 마비시킵니다. 예를 들어 “XX 음식이 암을 치료한다”라는 근거 없는 주장은 복잡한 의학 논문보다 쉽게 공유되며 이는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과 결합해 더욱 위험해집니다. 이미 형성된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만 수용하는 경향이 SNS 알고리즘에 의해 강화되면서 우리는 점점 자신만의 동굴(필터 버블)에 갇히게 됩니다.

     

    2-2. 소셜 미디어: 진실이 아니라 공감을 팔다

    그는 플랫폼의 경제적 구조가 가짜 뉴스를 부추긴다고 분석합니다. 페이스북, 유튜브, 틱톡은 “오래 머물게 할수록 수익이 늘어나는” 시스템을 설계했습니다. 사용자의 주의를 끌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건 무엇일까요? 충격, 갈등, 단순한 메시지입니다. 그는 이런 현상을 “디지털 헤게모니”라 부릅니다. 플랫폼이 유포하는 콘텐츠는 단순히 정보가 아니라 특정 세계관을 주입합니다. 예를 들어 극단적 정치적 주장은 논란을 일으켜 댓글과 공유를 증가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사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진실은 클릭 량과 공감대에 따라 재정의되며 이제 진실은 하나가 아니라 팔리는 상품이 되었습니다.”

     

    2-3. 철학자들이 경고한 진실의 위기

    그는 역사 속 철학자들의 통찰을 현대 문제에 접목합니다. 특히 그는 포스트트루스(Post-Truth) 시대를 “감정이 사실을 압도하는 시대”로 정의하는데 2016년 “브렉시트”와 미국 대선에서 가짜 뉴스가 결정적 역할을 한 사례는 이를 증명합니다.

    2-3-1. 플라톤의 동굴 비유

    우리는 알고리즘이 비추는 그림자(가짜 뉴스)를 진실로 믿는 동굴의 포로입니다.

    2-3-2. 니체의 권력에의 의지

    가짜 뉴스는 개인의 불안을 이용해 권력(플랫폼, 정치 집단)을 획득하는 도구입니다.

    2-3-3. 하이데거의 기술의 본질

    디지털 기술은 중립적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가 인간의 사유 방식을 규정합니다.

     

    2-4. 가짜 뉴스가 사회에 미치는 세 가지 폐해

    “베르나르디”는 특히 “거짓이 진실보다 더 빠르게 확산되는 것”을 경계합니다. MIT 연구에 따르면 가짜 뉴스는 진실보다 6배 빠르게 퍼지며 특히 공포와 분노를 담은 내용이 더 확산된다고 합니다.

    2-4-1. 공동체의 분열

    백신 논란, 정치적 극단화는 신뢰 기반을 붕괴시킵니다.

    2-4-2. 민주주의의 위기

    유권자는 감정적 조작으로 인해 합리적 선택을 상실합니다.

    2-4-3. 개인의 정체성 혼란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정보가 진짜 나일까?”라는 존재론적 질문을 야기합니다.

     

    2-5. 탈출 방법: 철학적 사고로 무장하라

    그렇다면 어떻게 가짜 뉴스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베르나르디”는 기술적 해법(팩트체크) 이상의 철학적 성찰을 요구합니다.

    2-5-1. 1단계: 의심에서 시작하라

    “이 정보가 나를 어떤 감정으로 이끌고 있는가?”, “누가 이 콘텐츠로 이익을 보는가?”

    2-5-2. 2단계: 느린 정보 소비

    스크롤을 멈추고, 출처를 확인하고, 반대 의견을 찾아보는 “디지털 금식”을 권유합니다. 하루 30분이라도 SNS 대신 책을 읽거나 주변과 대화하며 사유의 속도를 늦추는 방식입니다.

    2-5-3. 3단계: 공동체적 논의

    가짜 뉴스는 고립된 개인을 표적으로 하는 반면 진실은 공개적 토론에서 탄생합니다. 가족, 친구와 “이 정보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대화해 보기 바랍니다. “철학은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실천이며 진실은 대화 속에서 빛을 발합니다.”

     

    2-6. 한국 사회에 던지는 질문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과 스마트 폰 보급률 1위 국가입니다. 하지만 이 편리함 뒤엔 “정보 과잉과 신뢰 부재”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습니다. “익명성과 감정적 언어가 가짜 뉴스의 온상이 되고 있지 않은가?”, “팬덤 내에서 퍼지는 허위 정보는 어떻게 진실을 잠식하는가?”, “각 정치 진영은 서로의 동굴에 갇혀 상대방을 가짜로 몰아가는 것은 아닌가?” “베르나르디”의 프레임으로 이러한 문제를 바라본다면 우리는 기술의 노예가 아닌 의식적인 사용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3. 결론

     

    가짜 뉴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빠른 클릭”이 아닌 “느린 사유”가 필요합니다. “베르나르디”는 철학을 통해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스크린 속 유혹에 휘둘리지 말고 먼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라”라고. 진실은 종종 불편하고 복잡하지만 결국 그것만이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권장하는 충격적인 제목을 클릭하기 전에 한 번 숨을 깊게 쉬어보는 건 어떨까요? 그 작은 의심이 동굴의 사슬을 끊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나'는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선택의 합일뿐입니다.

    진정한 자아를 찾으려면 스크린 밖에서

    자신을 마주해야 하죠."(외르크 베르나르디)

    728x90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