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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 물질의 세계(Material World: The Six Raw Materials That Shape Modern Civilization)인문학 2025. 5. 8. 11:22728x90반응형
1. 개요
세계 경제의 흐름이 빠르게 변화하고 환경 문제, 기술 혁신, 글로벌 무역 갈등 등이 복잡하게 얽힌 오늘날 이를 명확하게 해석해 내는 전문가의 목소리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경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에드 콘웨이”(Edmund Conway 1979~)는 복잡한 경제 이론과 글로벌 이슈를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전환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며 특히 기후 변화와 자원 문제에 대한 통찰은 현시대의 화두를 정확하게 짚어냅니다. 1979년 영국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펨브로크 칼리지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하버드 대학교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공공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데일리 텔레그래프”(The Daily Telegraph)에서 경제 기자로 활동하였습니다.
이후 “더 타임스”(The Times)에서 경제 편집자로 두각을 나타냈으며 2012년부터는 영국의 주요 방송사인 “스카이 뉴스”(Sky News)의 경제·비즈니스 편집장으로 TV와 디지털 미디어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그의 강점은 복잡한 개념을 명료하게 전달하는 능력으로 경제 정책,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글로벌 공급망 위기 같은 난해한 주제를 시청자와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는 데 탁월합니다. 이는 그가 학계와 미디어를 넘나드는 경험을 통해 얻은 특별한 장점이자 오늘날 그가 영국 저널리즘 계에서 신뢰받는 이유입니다. 그의 글과 인터뷰에서 반복되는 메시지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 자원 관리와 국제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것입니다. 기술 혁신이 환경 문제를 해결할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고 경고하며 특히 다음 두 가지를 강조합니다.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로의 전환
일회성 자원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는 점으로 예를 들면 희토류 같은 희귀 금속은 재사용 기술 개발 없이는 향후 10년 안에 공급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글로벌 협력의 재정립
자원 확보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기후 변화 문제는 오직 국제적 협력으로만 해결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브레튼우즈 체제”(Bretton Woods System)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새로운 질서를 수립한 것처럼 21세기에는 탄소 배출권 거래제나 녹색 기술 공유 같은 혁신적 협력 모델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스카이 뉴스”에서의 그의 역할은 뉴스 전달자를 넘어 해설가로 예를 들어 2020년 코로나 팬데믹 기간 영국 정부의 경제 지원 정책을 분석하며 긴축 재정과 복지 확대 사이에서 고민하는 정부의 딜레마를 시청자들에게 쉽게 설명했습니다. 또한 “BBC 라디오”와 팟캐스트에도 출연해 기후 기술 스타트업의 가능성이나 원자력 발전의 장단점 같은 주제를 다루며 다양한 청중과 소통합니다. 그의 인터뷰 스타일은 질문을 통해 본질을 끌어내는 방식으로 정치인이 모호하게 말하려 하면 구체적인 데이터를 요구하고 전문가의 지나치게 기술적인 설명에는 "이것이 일반 가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라고 재차 물으며 대중의 눈높이를 맞춥니다.
“콘웨이”의 분석은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반도체 산업의 핵심인 귀금속 수급 불안,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리튬, 코발트 확보 경쟁 그리고 모래 부족으로 인한 건설비용 상승 등은 이미 현실화된 문제입니다. 그는 자원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재활용 기술 투자와 해외 자원 개발 협력을 강조하는데 예를 들어 한국의 경우 희토류 매장량이 풍부한 국가들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채굴 효율성을 높이고 동시에 폐전자제품에서 금속을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또한 "에너지 전환의 정의(Just Transition)를 언급하며 화석 연료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재교육과 녹색 일자리 창출이 동반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이는 한국의 탄소 중립 정책이 지역 경제와 연계해 추진되어야 함을 시사합니다.
그는 경제학자, 저널리스트, 작가로서의 경계를 넘나들며 글로벌 이슈를 종합적으로 바라보는 희귀한 인재로 그의 작업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위기의 본질을 이해하고 행동으로 이끌어내는 것"에 집중합니다. ‘Material World’의 서문에 쓴 다음 문장은 그의 철학을 잘 요약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물질은 단순히 돌이나 금속 덩어리가 아니다. 그것들은 우리의 희망, 야망, 그리고 때로는 무지의 결과물이다." 자원 고갈과 기후 변화의 시대에 그의 통찰은 개인과 정부 모두에게 중요한 방향을 제시합니다.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시키되 그 심각성을 경시하지 않는 “에드 콘웨이”의 목소리는 앞으로도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지침이 될 것입니다.
1-1. 물질의 세계(Material World 2023)
2023년 출간된 이 책은 그의 최신작이자 가장 주목받은 작품으로 구리, 리튬, 모래, 철, 석유, 희토류 6가지 자원이 인류 문명과 기술 발전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탐구합니다. 각 자원의 역사, 채굴 과정 그리고 지리적, 정치적 갈등을 파고들며 우리가 마주한 기후 위기와 자원 전쟁의 근본적인 원인을 드러냅니다. 예를 들어 모래 파트에서는 콘크리트와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모래가 고갈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도와 중국 같은 국가들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또 리튬 파트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 급증이 남미 “리튬 삼각지대”'(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의 정치, 환경적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분석합니다. “콘웨이”는 단순히 자원의 경제적 가치만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지구 환경에 미치는 윤리적 영향을 고민하도록 독자를 이끕니다.
1-2. 더 서밋(The Summit 2014)
2014년 출간된 이 책은 1944년 “브레튼우즈” 회의를 다루며 어떻게 미국 달러가 세계 기축 통화로 자리매김했는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orld Bank)이 설립된 배경을 흥미진진하게 서술합니다. 그는 당시 회의에 참석한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 1883~1946)와 “해리 덱스터 화이트”(Harry Dexter White 1892~1948)의 치열한 논쟁을 생생하게 재현함으로써 오늘날의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입체적으로 조명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 기록을 넘어 과거의 결정이 현재의 경제 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독자들에게 생각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IMF의 역할을 “브레튼우즈” 체제와 연결해 분석하며 역사적 통찰이 현재를 이해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합니다.
2. 내용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며 우리는 무형의 가치인 데이터, 알고리즘, 가상공간등에 집중하지만 영국 경제 저널리스트 “에드 콘웨이”는 그의 역작 ‘머터리얼 월드’에서 "모든 디지털 혁신의 기반은 결국 물리적 원자재"라고 말합니다. 3년간의 글로벌 탐사를 통해 완성된 이 책은 모래, 소금, 철, 구리, 석유, 리튬이라는 6가지 원자재가 어떻게 인류 문명을 구축했고 현재의 기후 위기와 자원 전쟁을 촉발했는지를 파헤칩니다. 이 책은 “파이낸셜 타임스” 비즈니스 북 오브 더 이어 후보에 오르며 학계와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2-1. 문명의 뼈대를 세운 6가지 원자재
“콘웨이”는 각 원자재의 역사적 의미와 현대적 가치를 입체적으로 조명합니다.
2-1-1. 모래: 디지털 시대의 숨은 주역
모래는 콘크리트, 유리, 반도체의 핵심 재료입니다. 그러나 고품질 실리카 모래는 점점 고갈되고 있으며 채굴 과정에서 강 유역 파괴와 생태계 교란이 발생합니다. 그는 "스마트 폰 한 대 제조에 10kg의 모래가 필요하다"라며 자원 소비의 역설을 지적합니다.
2-1-2. 소금: 생명을 유지하는 화학의 기초
소금은 식품 보존을 넘어 화학 산업의 핵심입니다. 염소는 플라스틱, 약품, 청정제의 원료로 19세기 “초석 전쟁”(Saltpeter War 1879~1883 볼리비아, 페루 연합군과 칠레와의 분쟁)은 칠레의 질산염 광산을 둘러싸고 벌어진 지정학적 갈등의 상징이었습니다.
2-1-3. 철과 구리: 산업화와 전기화의 쌍두마차
철강은 도시 인프라의 90%를 차지하며 구리는 전기 그리드와 재생에너지 시스템의 핵심입니다. 칠레의 “추키카마타”(Chuquicamata) 노천 구리 광산에서는 매년 65만 톤의 구리가 채굴되지만 전기차 보급을 위해선 매년 3개 광산 분량의 추가 생산이 필요하다는 통계가 충격을 줍니다.
2-1-4. 석유와 리튬: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
석유는 여전히 글로벌 에너지의 80%를 차지하지만 리튬은 배터리 혁명의 중심입니다. 그는 "리튬 채굴이 남미 리튬 삼각지대의 수자원을 고갈시킨다"라며 녹색 에너지의 어두운 면을 경고합니다.
2-2. 공급망의 취약성
글로벌 공급망은 복잡하지만 극도로 취약합니다. 예를 들어 대만의 TSMC 반도체 공장 한 곳이 멈추면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습니다. “콘웨이”는 "한 제품의 생산에 60개 이상의 원소가 관여한다"며 희토류 등 특정 자원에 대한 중국의 독점이 미래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철강 생산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7%를 차지하며 구리 정제 과정에서는 막대한 양의 물과 에너지가 소비됩니다. 태양광 패널 제조에도 석탄이 사용된다는 사실을 통해 탄소 중립의 역설을 드러냅니다.
2-3. 지속 가능성을 위한 도전
2-3-1. 재활용 기술의 한계와 가능성
현재 구리 재활용률은 50%에 불과하지만 배터리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 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그는 "2050년까지 신규 채굴 구리의 40%를 재활용으로 대체해야 한다"라고 주장합니다.
2-3-2. 정책과 협력의 중요성
“브레튼우즈” 체제가 전후 경제 질서를 재편한 것처럼 탄소 배출권 거래제나 자원 공유 협정 같은 "21세기형 글로벌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2-4. 한국 독자를 위한 시사점
한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의 중심지로 이 책에서 다루는 원자재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중국에 집중된 희토류 공급망 다각화가 시급하며 폐전자제품 재활용도를 높여야 합니다. 스마트 폰 100만 대에서 약 24kg의 금을 회수할 수 있지만 현재 재활용률은 20% 미만입니다. 또한 해양 모래 대체재 개발이나 저탄소 철강 제조 기술에 대한 R&D 확대 등 녹색 기술 투자를 확대해야 합니다.
3. 결론
이 책은 단순히 자원의 역사서가 아닙니다. "인류의 번영이 지구의 한계와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4차 산업혁명의 광풍 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던 물리적 세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경종입니다. 기술 혁신만이 답이 아니며 자원의 효율적 관리와 국제적 협력이 없다면 지속 가능한 미래는 요원할 것입니다. 이 책의 에필로그에 쓰인 "우리의 도구가 변했지만 근본적인 도전은 여전히 같다. 어떻게 하면 유한한 자원으로 무한한 진보를 이룰 것인가?"에 대한 답을 인류는 분명히 찾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디지털 혁신의 빛나는 미래 뒤에는 언제나
모래, 구리, 리튬 같은 물리적 원자재의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에드 콘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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