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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1. 별을 헤아리며(Number the Stars)인문학 2025. 4. 3. 15:37반응형SMALL
1. 개요
“로이스 로리”(Lois Ann Lowry 1937~)는 40년이 넘는 작가 생활 동안 인간 본성과 사회적 규범을 날카롭게 탐구해 온 미국의 스토리텔러로 두 번의 뉴베리 상 수상 경력 그리고 수많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45개 이상의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1937년 3월 20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태어난 “로이스”는 군의관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을 일본, 뉴욕, 펜실베이니아 등지에서 보냈는데 끊임없는 이동은 외로움을 키웠지만 동시에 관찰력과 상상력을 길러주었습니다. 서던 메인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결혼과 육아로 꿈을 접었던 그녀는 30대 후반이 되어서야 글쓰기를 시작했으며 1977년 첫 소설 ‘죽음의 여름’(A Summer to Die)으로 데뷔하여 본격적인 문학적 여정을 시작합니다. “로리” 문학의 힘은 불편함’에서 비롯됩니다. 그녀는 독자에게 쉬운 답을 주지 않고 사회의 모순과 인간의 취약성을 직면하게 합니다.
‘더 기버’는 고통스러운 기억마저 지워야 완벽한 사회가 가능한가를 물으며 ‘별을 헤아리며’의 소녀 “안네 마리”는 평범한 아이가 위험에 맞서는 모습을 통해 용기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데뷔작부터 최근작까지 그녀는 전쟁, 죽음, 이별을 경험한 인물들을 통해 상처의 치유 과정을 섬세히 묘사합니다. ‘더 기버’는 미국 도서관협회(ALA)가 선정한 “가장 많이 검열된 책” 중 하나로 안락사, 유아살해 등의 소재가 청소년에게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로리”는 “어린이는 복잡한 세상을 이해할 능력이 있다”며 논란을 문학적 대화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로리”는 YA(청소년 문학)의 지형을 바꾼 선구자로 ‘더 기버’는 ‘헝거 게임’, ‘디버전트’ 등 현대 디스토피아 소설의 토대를 마련했으며 2014년 영화화되며 새로운 세대에게도 사랑받았습니다. 또한 역사, 현실·판타지를 넘나드는 작품 세계는 “마거릿 애트우드”와 같은 작가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로리”의 삶은 그녀의 글에 고스란히 투영됩니다. 공군 조종사였던 아들 “그레이”의 사망(1995)은 작품 ‘메신저’(Messenger 2004)에서 전쟁의 상처로 고통받는 인물 “매”’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상실은 끝이 아닌 이해의 시작”이라는 그녀의 말처럼 개인적 아픔은 보편적 치유의 서사로 승화되었습니다. 2021년 84세의 “로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연결한 시집 ‘수평선 너머’(On the Horizon)를 출간하며 여전히 진화하는 작가 정신을 증명했습니다. SNS와 강연에서 독자들과 소통하며 “이야기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는 믿음을 전합니다. 그녀는 편안한 위로보다 불편한 성찰을 선택합니다. 그녀의 작품은 단순한 성장 이야기가 아니라 각 시대의 독자가 마주하는 윤리적 딜레마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더 기버’의 마지막 장면처럼 그녀가 건네는 이야기는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하도록 끊임없이 도전합니다.
1-1. 더 기버(The Giver 1993)
완벽한 통제와 평등을 유지하는 디스토피아 사회에서 12세 소년 “조너스”는 기억의 수호자 역할을 부여받습니다. 고통과 기쁨, 사랑과 전쟁의 기억을 전달받으며 그는 사회의 거짓된 이상을 깨닫고 자유를 찾아 탈출합니다. 뉴베리 메달 수상작이며 기억의 소멸과 인간성의 상실, 개인 vs. 집단의 갈등, 자유의 대가 등이 주제로 디스토피아 청소년 문학의 고전이며 ‘헝거 게임’, ‘디버전트’ 등 후속 작품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안락사, 감정 통제 등 논란적 소재로 미국 도서관 협회(ALA)의 검열 대상 도서에 자주 오르내리며 사회적 토론을 촉발했습니다.
1-2. 별을 헤아리며(Number the Stars 1989)
2차 세계대전 중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유대인 친구 “엘렌”의 가족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저항하는 10세 소녀 “안네 마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뉴베리 메달 수상작이며 용기와 인류애, 전쟁 속 인간의 도덕적 선택, 어린이의 시선으로 본 역사 등이 주제로 홀로코스트를 다룬 최초의 청소년 소설 중 하나로 어린 독자에게 복잡한 역사를 전달하는 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1-3. 죽음의 여름(A Summer to Die 1977)
13세 소녀 “몰리”가 자매 “메그”의 백혈병 투병과 죽음을 통해 삶과 죽음, 가족의 유대를 배웁니다. 상실과 슬픔의 수용, 성장의 통증, 예술적 치유 등이 주제로 “로리” 자신의 자녀 양육 경험과 사랑하는 이의 죽음(아들 그레이의 사망 등)을 반영한 개인적 작품이며 청소년 문학에서 금기시되던 죽음을 정면으로 다뤄 주목받았습니다.
1-4. 수평선 너머(On the Horizon 2020)
시집 형식의 회고록으로 “로리”의 어린 시절(히로시마 원폭 투하 시기 일본에서의 생활)과 역사적 사건을 시와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재구성합니다. 전쟁의 상흔, 기억의 시각화, 인간의 연대성 등이 주제로 80대 후반의 작가가 새로운 형식(시)으로 도전하며 역사와 개인적 경험을 융합한 실험적 작품입니다.
2. 내용
1943년 덴마크 코펜하겐. 10세 소녀 “안네 마리 요한센”은 유대인 친구 “엘렌 로젠”과 함께 전쟁의 그림자를 피해 달리던 평범한 어린 시절을 잃습니다. 홀로코스트라는 거대한 비극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풀어낸 걸작으로 뉴베리 상을 수상하며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 독자에게 전해진 이 소설은 단순한 전쟁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위대한 용기를 발휘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2-1. 줄거리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점령 하의 덴마크, 유대인 탄압이 본격화되자 덴마크인들은 조직적으로 7,000명의 유대인을 스웨덴으로 탈출시킵니다. “안네 마리 요한센”은 평범한 10세 소녀이지만 유대인 친구 “엘렌”의 가족이 위험에 처하자 어른들의 비밀 작전에 동참합니다. “엘렌”의 가족은 “안네 마리”의 집에 숨지만 나치의 급습이 임박하고 “안네 마리”의 어머니와 삼촌은 위조 신분증과 어부들의 협력을 통해 유대인들을 바다 건너 스웨덴으로 보내는 계획을 실행합니다. “안네 마리”는 나치 병사들의 검문을 피해 “엘렌”의 탈출을 돕기 위해 위험한 임무를 홀로 수행합니다.
2-2. 적대적 세계 속 인간애, 기억과 망각
덴마크 국왕 “크리스티안 10세”가 유대인과 함께 “다윗의 별”을 달겠다는 실화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차별에 맞선 연대를 강조합니다. “안네 마리”의 여동생 “리세”는 전쟁 전 사망했지만 가족은 그녀의 죽음을 기억하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상처받은 기억마저 지키는 것이 희망의 토대임을 시사합니다.
2-3. 인물 분석: 전쟁이 빚어낸 인간 군상
2-3-1. 안네 마리 요한센
성장의 서사적 주체로 어린 시절의 순수함에서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성숙해집니다.
2-3-2. 엘렌 로젠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으로 인해 추방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안네 마리” 가족의 희생으로 생존합니다.
2-3-3. 피터 닐슨
“리세”의 약혼자이자 레지스탕스 활동가로 희생적 사랑으로 전쟁의 비극을 대변합니다.
2-3-4. 케르스틴 요한센
“안네 마리”의 어머니로 평범한 주부에서 작전의 핵심 조직자로 변모하며 모성애와 용기의 결합을 보여줍니다.
2-4. 역사적 사실과 문학적 상상력의 조화
“로리”는 덴마크 레지스탕스의 실제 사건을 철저히 연구해 작품에 반영했습니다. 나치 군견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양파를 휴대한 것은 실제 덴마크인들의 탈출 방법이었으며 당시 어부들은 유대인을 배에 숨겨 중립국 스웨덴으로 이동시켰습니다. 작품 중반 유대인들이 모인 교회 대신 덴마크인들이 모여 기도회를 여는 장면은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합니다. “로리”는 홀로코스트라는 중량감 있는 주제를 10대 독자에게 접근 가능한 언어로 풀어냈으며 전쟁의 잔혹함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기보다 “ 안네 마리”의 일상적 경험을 통해 암시합니다.
2-5. 논란과 교훈: 아이들에게 전쟁을 가르치는 법
이 작품은 교육 현장에서 “어린이에게 홀로코스트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논의를 촉발시켰습니다. 일부 보수층은 “전쟁의 잔혹함이 아이들에게 트라우마를 줄 수 있다”라며 도서 금지를 요구했지만 “로리”는 “아이들은 복잡한 세상을 이해할 능력이 있습니다. 문학은 그들에게 진실을 대면할 용기를 줄 수 있어요.”라고 항변합니다. 이 작품은 미국과 유럽의 학교에서 역사 교재로 널리 사용되며 공감과 윤리적 판단을 키우는 도구로 평가받습니다. 1990년대 TV 영화화되었으며 연극과 뮤지컬로 각색되어 새로운 세대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3. 결론
이 작품은 전쟁의 상처를 다루되 인간의 선함과 희망을 결코 잊지 않습니다. “안네 마리”가 마지막에 “엘렌”의 목걸이를 다시 꺼내며 말하는 “네가 돌아올 날을 기다릴게”라는 대사는 절망 속에서도 굳건한 유대감을 상징합니다. “로이스 로리”는 이 작품을 통해 독자에게 "당신이라면 무엇을 위해 용기를 내겠는가?"라고 묻습니다.
“별들은 너무 많아 셀 수 없지만,
하느님은 각각의 이름을 부르시죠.”(로이스 로리, 별을 헤아리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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