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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9. 보이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Perplexing Paradoxes)인문학 2025. 6. 26. 12:07728x90반응형
1. 개요
“조지 G. 슈피로”(George G. Szpiro 1950~)는 단일 분야로 정의할 수 없는 다중 학문적 정체성을 가진 스위스 출신의 희귀한 사상가로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 대학교(ETH Zurich)에서 수학 및 물리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이론적 기반을 실용적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스탠퍼드대학교에서 MBA를,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교에서 수리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학문적 깊이를 실전으로 연결한 그는 맥킨지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복잡한 경제 현상을 해석하는 역량을 키웠으며 이후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 히브리대학교 등에서 3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며 학자로서의 입지를 다졌습니다. 그의 경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전환점은 저널리스트로의 변신이었는데 스위스 일간지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NZZ)의 이스라엘 특파원 겸 수학 칼럼니스트로 20년간 활동하며 과학과 수학의 대중화에 매진했습니다. 이 시기 출간한 첫 저서 ‘케플러의 추측’은 “토머스 헤일스”(Thomas Callister Hales 1958~)의 난제 증명 과정을 다루며 스위스 과학아카데미 언론상을 수상했고 이후 ‘수학의 사생활’, ‘푸앵카레가 묻고 페렐만이 답하다’ 등으로 수학 대중서 작가로서 명성을 쌓았습니다.
1-1. 경제학 오디세이
“슈피로”의 역작 ‘경제학 오디세이’(2021)는 경제학의 핵심 주제인 위험, 선택, 불확실성을 축으로 300년 경제사상을 재구성합니다. 이 책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해리 마코위츠”(Harry Max Markowitz 1927~)를 비롯해 “김 민형”(Minhyong Kim 1963~) 교수, “실비아 나사르”(Sylvia Nasar 1947~)등 글로벌 전문가들의 찬사를 받았으며 한국에서는 2022년 세종도서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니콜라스 베르누이”(Nicolaus Bernoulli 1687~1759)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역설"(돈의 가치는 액수보다 효용으로 평가된다)을 시작으로 “존 로크”와 “제러미 벤담”의 공리주의가 어떻게 행복 계산법으로 발전했는지 추적합니다. 특히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을 정립한 “제번스”(Jevons 1835~1882), “멩거”(Carl Menger 1840~1921)의 이론을 인간의 심리와 결합해 설명합니다.
1-2 수학적 모델의 한계와 극복
20세기 초 “존 폰 노이만”(John von Neumann 1903~1957)의 게임 이론, “해리 마코위츠”(Harry Max Markowitz 1927~)의 포트폴리오 이론이 시장 예측을 위한 수학적 모델로 각광받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는 이들의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슈피로”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허버트 사이먼”(Herbert Alexander Simon 1916~2001)의 "제한된 합리성", “아모스 트버스키”(Amos Tversky 1937~1996)와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 1934~)의 "휴리스틱 편향" 연구를 제시하며 인간의 비합리성이 경제 모델에 통합되는 과정을 분석합니다.
1-3. 행동경제학의 부상
“리처드 탈러”(Richard H.Thaler 1945~)의 "넛지"(선택 설계를 통한 행동 유도)가 어떻게 정책과 금융 시장에 적용되는지 사례를 들어 설명합니다. 2008년 이후 노벨 경제학상이 수학적 모델에서 행동경제학으로 기울어진 배경을 시장 불확실성의 증대로 진단하며 현대 경제학의 패러다임 전환을 조명합니다.
1-4. 대중과 소통하는 과학 저술가의 철학
“슈피로”의 저술은 복잡성을 단순화하되 깊이를 훼손하지 않는 균형 감각으로 유명합니다. ‘경제학 오디세이’에서도 “베르누이” 방정식이나 효용 함수 같은 전문 개념을 일상 언어로 풀어내며 "감각 자극과 부의 효용의 상관관계"(베버-페히너 법칙) 같은 이론을 빈부 격차 사례와 연결해 설명합니다. 그의 목표는 경제학적 사고력을 독자에게 전하는 것으로 한국어판 감수자 “조 원경”(현 유니스트 글로벌산학협력센터장)은 이 책을 경제적 인간들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대가들의 놀라운 여정이라 평가하며 실물경제 전문가의 시각으로 일상 사례를 보강해 한국 독자의 이해도를 높였습니다.
2. 내용
2-1. 일상 속 숨겨진 모순을 드러내다
이 책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는 60가지 상황을 낱낱이 해체합니다. “슈피로”는 역설을 "직관적 진실과 논리적 모순의 충돌"로 정의하며 크게 세 층위로 탐구합니다.
2-1-1. 일상의 반복적 고민
"내 친구들이 나보다 인기가 많다"는 '우정의 역설', "타려는 엘리베이터는 항상 늦게 온다"는 '엘리베이터 역설'은 통계적 오류에서 비롯된 현상임을 증명합니다.
2-1-2. 사회 시스템의 비논리
"투표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기권 투표의 역설', "효율성이 높아질수록 자원 소비가 증가한다"는 '제번스의 역설'은 제도설계의 허점을 드러냅니다.
2-1-3. 철학적 난제
"자기 자신을 면도하는 이발사"로 유명한 '러셀의 역설', "모든 까마귀가 검다는 주장"을 비판하는 '헴펠의 역설'은 인간 인식의 한계를 질문합니다.
2-2. 분야를 초월한 역설의 망
이 책은 수학, 경제학, 법학, 종교 등 12개 분야를 가로지르며 역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지 보여줍니다.
2-2-1. 언어의 함정
"Pentasyllabic(다섯 음절)"이라는 단어가 실제로는 5음절이 아니라는 '그렐링-넬슨 역설'은 언어 자체의 자기모순을 공격합니다.
2-2-2. 법률의 모순
"묵비권 행사가 오히려 유죄 증거로 사용된다"는 '미국 수정 헌법 제5조 역설'은 법 해석의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2-2-3. 물리학의 난제
"젓지 않고 흔들어야 브라질너트가 위로 올라온다"는 '브라질너트 효과'는 상식에 반하는 물리 법칙을 설명합니다.
2-3. 대중을 사로잡는 필력의 비결
“슈피로”의 저술은 "해제와 부언" 구조로 독자의 이해도를 극대화합니다. 각 장은 역설의 역사적 배경, 작동 원리 분석, 현대 사회 적용 사례로 구성됩니다. 예를 들어 '쾌락주의의 역설' 장에서는
2-3-1. 해제
"행복을 추구할수록 불행해지는" 현상을 공리주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의 이론으로 해석하고
2-3-2. 부언
SNS 시대 과도한 즐거움 추구가 오히려 우울증을 유발하는 심리학 연구를 연결하는 접근법으로 그는 "복잡함을 단순화하되 깊이를 훼손하지 않는" 경계에서 균형을 잡습니다.
3. 결론
4차 산업혁명과 AI의 확산으로 "모순 관리 능력"은 필수 역량이 되었습니다. 이 책이 던지는 "왜 데이터가 풍부할수록 판단력은 흐려지는가?"(빅데이터 역설), "민주주의에서 다수의 선택이 항상 옳은가?"(콩도르세의 역설), "효율성을 추구할수록 왜 삶은 더 피로해지는가?"라는 질문들의 해답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역설은 진실의 거울이다.
우리가 보는 현실은 빛의 각도에 따라 달라진다."(조지 슈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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