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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8. 슈 독(Shoe Dog)인문학 2025. 4. 24. 11:08728x90반응형
1. 개요
“필립 햄슨 나이트”(Philip Hampson Knight 1938~)는 1938년 2월 24일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변호사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 오리건 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 학위를 3년 만에 조기 취득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고 이때 작성한 논문 "일본산 스포츠화가 독일 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까?"는 “나이키”의 탄생을 예고했습니다. 1962년 일본 고베에서 “오니츠카”(현 아식스)의 타이거 운동화를 발견한 그는 이를 미국 시장에 도입하기로 결심했고 1964년 전설적인 육상 코치 “빌 보워먼”(Bill Bowerman 1911~1999)과 협력해 “블루리본 스포츠”(Blue Ribbon Sports)를 설립했습니다. 이 회사는 1971년 “나이키”(Nike)로 이름을 바꾸며 역사적인 성장을 시작합니다.
“나이키”의 상징인 "스우시(Swoosh)" 로고는 1971년 그래픽 디자인 학생 “캐롤린 데이비슨”이 단 35달러에 제작하였는데 “나이트”는 처음엔 이 로고에 큰 감명을 받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것이라며 채택했습니다. “나이키”는 초기 트랙 경기장에서 녹색 “플리머스 발리언트” 차량(크라이슬러에서 1959년부터 1976년까지 시판) 트렁크를 열고 운동화를 판매하며 시작했습니다. 1969년 “나이트”는 회사에 전념하기 위해 회계사를 그만두었고 1971년 창립 멤버인 “제프 존슨”의 제안으로 "니케“(승리의 여신)에서 이름을 차용하여 공식적으로 ”나이키“로 브랜드를 변경했습니다. 이후 ”마이클 조던“, ”타이거 우즈“와 같은 세계적 스타와의 협업을 통해 ”나이키“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나이트”는 "Just Do It"이라는 슬로건처럼 실용적이고 과감한 경영 스타일로 유명합니다. 그는 실패를 성장의 기회로 삼았는데 예를 들어 1980년대 초 “나이키”의 주가 폭락 위기에서도 혁신적인 마케팅과 기술 개발(에어쿠션 기술 등)로 위기를 극복했으며 그의 리더십은 직원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창의성을 존중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또한 그는 “라이카(Laika)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인수해 스톱 모션 영화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아들 “트래비스 나이트”를 CEO로 임명하며 ‘코랄라인’, ‘쿠보’ 등의 작품을 성공시킨 것도 그의 비즈니스 감각을 증명합니다. “나이트”는 "교육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믿음으로 스탠퍼드 대학, 오리건 대학, 오리건 보건과학대학에 총 20억 달러 이상을 기부하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했습니다.
“나이트”는 1968년 “페니 파크스”와 결혼하여 두 아들(트래비스, 매튜)을 두었는데 2002년 아들 “매튜”가 엘살바도르에서 다이빙 중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비극을 겪었습니다. 이 사건은 그가 “나이키” CEO직에서 물러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에는 회사의 명예 회장으로 영향력을 이어갔습니다. 2016년 출간한 회고록 ‘슈 독’(Shoe Dog)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그의 도전 정신을 전 세계에 전했으며 현재 87세의 나이로도 혁신과 기부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필 나이트”는 단순히 운동화 회사의 창업자를 넘어 실패를 성공의 발판으로 삼은 혁신가이자 교육과 의료 발전을 위해 거액을 기부한 인류애적 리더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 자만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2. 내용
2-1. 운동화 광신도의 시작: 트렁크에서 태어난 꿈
1962년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필 나이트”(Phil Knight)는 아버지에게 빌린 50달러를 들고 일본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오니츠카 타이거”(현 아식스)의 운동화를 발견했고 이를 미국 시장에 수입해 판매하는 작은 회사 “블루리본 스포츠”(Blue Ribbon Sports)를 설립했습니다. 초기에는 녹색 “플리머스 발리언트” 차량 트렁크에서 운동화를 팔며 하루 8시간 이상 달리며 영업을 했는데 이때의 수입은 첫 해 8,000달러로 현재 “나이키”의 연매출 300억 달러와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는 규모였습니다. 그는 단순히 운동화를 팔려는 것이 아니라 달리기 문화 자체를 혁신하고 싶었는데 대학 시절 중거리 달리기 선수로 활동하며 느낀 불편함을 해소할 신발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의 스탠퍼드 졸업 논문 주제인 ‘일본산 스포츠화가 독일 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까?’는 바로 이런 열정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하지만 초기 자본 부족과 공급망 문제, 일본 파트너와의 갈등은 그를 번번이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는데 특히 1970년대 “오니츠카”와의 계약 파기 위기는 “나이키” 브랜드 탄생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2-2. Buttfaces: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기이한 팀
“나이키”의 성공은 “나이트” 혼자의 힘이 아닌 “Buttfaces"라 불린 초기 팀원들의 열정 없이는 불가능했습니다. 이들은 사회적 낙오자나 다름없는 인물들이었지만 각자의 독특한 재능으로 혁신을 이끌었으며 이들의 협업은 명령이 아닌 신뢰에 기반했습니다. ”나이트“는 ”패튼“ 장군의 "무엇을 할지 말고, 결과로 나를 놀라게 하라"는 철학을 따라 팀원들에게 완전한 자율성을 부여했으며 이는 창의성 폭발로 이어졌습니다.
2-2-1. 빌 보워먼(Bill Bowerman)
“나이트”의 대학 트랙 코치이자 공동 창업자로 아내의 와플 메이커를 이용해 와플 밑창을 개발하며 기술 혁신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2-2-2. 제프 존슨(Jeff Johnson)
“나이키”의 첫 직원이자 "영혼의 세일즈맨"으로 불리는 그는 고객 데이터를 체계화하고 직접 달리기 클럽을 조직하며 브랜드 충성도를 키웠습니다. 그의 제안으로 회사명이 “나이키”(Nike)로 변경되었습니다.
2-2-3. 밥 우델(Bob Woodell)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전직 운동선수로 장애를 극복하고 운영 관리자로 활약하며 재정 위기 시 부모의 전 재산을 회사에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2-3. Just Do It의 탄생: 논란을 넘어선 문화 혁명
1988년 “나이키”의 상징적 슬로건 "Just Do It"을 광고 에이전시 “위든+케네디”의 “댄 위든”(Dan Wieden 1945~)이 고안합니다. 흥미롭게도 이 문구는 사형 직전의 사형수가 남긴 유언 "Let’s do it"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설이 있는데 “나이트”는 이를 부인하며 "단순히 주저앉지 말고 행동하라"는 메시지로 해석했습니다. 초기 캠페인은 오리건 주 유진 시의 작은 마을 이야기인 "Out of Eugene"으로 기획됐으나 실패했고 일주일 만에 전략을 수정해 탄생한 "Just Do It"은 운동을 넘어 삶의 태도로 확장되었습니다. 이 캠페인은 “마이클 조던”과의 계약으로 정점을 찍었는데 당시 “조던”은 신인임에도 “나이키”가 250만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해 계약했고 이는 “에어 조던” 라인의 성공으로 이어지며 “나이키”를 스포츠 의류 1위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2-4. 실패를 밑거름으로: 파산 위기에서 글로벌 기업까지
“나이키”의 성공 스토리 이면에는 수많은 실패가 있습니다. 1970년대 중반 일본 은행들의 대출 거절과 미국 국세청(IRS)의 2,500만 달러 세금 추징 요구는 회사를 파산 직전까지 몰았습니다. “나이트”는 "매일 아침 구토를 하며 출근했다"라고 회상할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지만 그는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전환했습니다. 1977년 “프랭크 루디”와의 협업으로 에어쿠션 기술을 개발하여 운동화 역사를 바꿨으며 1980년에는 주식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며 글로벌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나이트”는 "실패는 빠를수록 좋다. 교훈을 얻을 시간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라며 실용적 낙관주의를 강조했습니다.
2-5. 놀듯이 일하라: 필 나이트의 인생철학
이 책은 단순한 창업 스토리가 아닌 한 인간의 정신적 성장기입니다. “나이트”는 MBA 졸업 후 뉴욕의 고액 연봉 직장 대신 부모님 집 지하실에서 시작한 이유를 "달리기에서 느끼는 순간적 열정을 일상으로 만들고 싶었다"라고 설명합니다. 그의 유명한 문장 "Work like play, play like work"(놀듯이 일하고, 일하듯이 놀라)은 삶과 사업을 하나로 융합한 철학을 보여줍니다. 또한 그는 가족과의 균형을 잃은 것을 후회하며 "CEO로서의 성공은 아버지로서의 실패를 의미했다"라고 고백합니다. 아들 “매튜”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그로 하여금 CEO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러한 솔직한 고백은 ‘슈 독’을 단순한 성공 스토리가 아닌 인간 “필 나이트”의 이야기로 승화시킵니다.
3. 결론
“필 나이트”는 회고록에서 "승리는 단순히 경쟁자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60년이 지난 오늘 “나이키”의 “스우시” 로고는 단순한 브랜드 심벌을 넘어 도전 정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슈 독’은 성공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피땀의 기록이자 모든 창업가에게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입니다.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냥 하라. Just Do It."(필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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