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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8. 데카르트의 오류(Descartes' Error: Emotion, Reason, and the Human Brain)
    인문학 2025. 1. 1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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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요

     

    “안토니오 다마지오”(Antonio Damasio 1944~)는 신경과학과 심리학, 철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의 감정, 의식 그리고 이성의 본질을 탐구한 포루투갈 출신 미국의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입니다. 그의 연구는 뇌가 어떻게 우리의 감정을 생성하고 이러한 감정이 의사결정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심도 있게 다루며 그의 작품들을 통해 학계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1944년 2월 25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태어나 리스본 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한 후 신경과학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갔으며 특히 신경학적 손상이 인간의 감정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 캘리포니아 대학교(USC)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신경과학 및 심리학 분야에서 획기적인 연구를 이끌었습니다. 그의 아내이자 연구 동반자인 “한나 다마지오”(Hanna Damasio) 또한 저명한 신경과학자로 두 사람은 함께 뇌와 인간 행동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그의 대표작인 ‘데카르트의 오류’(Descartes’ Error)는 “르네 데카르트”의 유명한 명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는 이성적 사고와 감정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정이 이성적 의사결정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합니다. "소마틱 마커(Somatic Marker)" 이론을 제시하며 감정이 우리의 신체적 경험과 연결되어 의사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선택이 위험하거나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을 때 우리의 뇌는 과거의 감정적 경험을 기반으로 경고 신호를 보내는데 이러한 신호는 우리의 선택을 보다 효율적이고 적응적으로 만듭니다.

     

    그는 감정이 뇌의 특정 영역 특히 전두엽과 변연계 시스템에서 어떻게 생성되고 조절되는지를 연구했습니다. 그는 감정을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하는데 기쁨, 슬픔, 분노, 두려움 등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서 발견되는 보편적인 감정인 기본 감정과 죄책감, 부러움, 자부심처럼 문화적, 사회적 맥락에서 발전된 감정인 복합 감정이 그것이며 특히 감정이 우리의 생존과 번영에 필수적이며 인간의 의사결정 및 사회적 행동의 기반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의식이 뇌와 신체의 상호작용을 통해 생성된다고 보았습니다. 특히 신체 내부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뇌의 기능이 의식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다마지오”는 자아의 개념을 신경과학적으로 탐구하며 자아가 단순히 철학적 개념이 아니라 뇌의 특정 메커니즘에 의해 생성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자동적 자아(Proto-Self)"와 "핵심 자아(Core Self)", 그리고 "확장된 자아(Autobiographical Self)"라는 세 가지 종류의 자아를 제안하며 이들이 인간의 정체성과 경험을 형성하는 방식에 대해 설명합니다. 그는 인간의 감정, 의식, 그리고 자아를 탐구하며 신경과학과 철학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감정이 단순히 비합리적인 반응이 아니라 우리의 생존과 진화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또한 그의 사상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하며 현대 과학과 철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다마지오”의 통찰은 우리가 감정과 이성 그리고 인간 경험의 본질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지속적으로 영감을 줄 것입니다.

     

    1-1. 데카르트의 오류(Descartes' Error: Emotion, Reason, and the Human Brain)

    이 책은 “데카르트”의 유명한 명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에 도전하며 이성적 사고와 감정의 상호작용을 강조합니다. 소마틱 마커(Somatic Marker) 이론을 통해 감정이 신체적 반응을 통해 의사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사례 연구로 "엘리엇"이라는 환자를 제시하며 그의 전두엽 손상이 감정을 손상시켰고 이로 인해 일상적이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된 점을 분석합니다. 이 책은 감정이 단순히 이성의 방해물이 아니라 생존과 적응에 필수적인 요소임을 보여줍니다.

     

    1-2. 일어나는 일의 느낌(The Feeling of What Happens: Body and Emotion in the Making of Consciousness)

    의식의 본질을 다룬 책으로 감정과 신체적 경험이 의식 형성의 핵심임을 주장합니다. 의식을 “핵심 의식”(Core Consciousness)과 “확장된 의식”(Extended Consciousness)으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핵심 의식은 현재 순간의 자기 인식이며 확장된 의식은 과거 경험과 미래 가능성을 포함한 심층적 자기 인식을 말합니다. 신체 내부 상태와 외부 세계의 상호작용이 의식과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며 철학적 질문인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신경과학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를 보여줍니다.

     

    1-3. 스피노자를 찾습니다(Looking for Spinoza: Joy, Sorrow, and the Feeling Brain)

    17세기 철학자 “바뤼흐 스피노자”의 사상을 현대 신경과학과 연결하며 감정과 도덕적 판단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감정이 도덕적 행동과 행복의 근간을 이루는 방식에 대해 설명하며 특히 스피노자의 철학에서 강조된 "코나투스(Conatus)" 즉 생존과 번영을 위한 본능적 노력 개념이 신경과학적으로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지 분석합니다. 감정과 신체의 연결을 강조하며 긍정적인 감정이 인간의 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합니다.

    2. 내용

     

    1994년에 출간된 이 작품은 인간의 감정과 이성의 관계를 재정의한 획기적인 저작으로 철학과 신경과학, 심리학을 연결하며 “르네 데카르트”의 이원론적 관점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다마지오”는 감정이 이성적 사고와 행동의 핵심적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며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명제를 현대 신경과학의 관점에서 재구성했습니다.

     

    2-1. 데카르트적 오류란 무엇인가?

    “다마지오”는 데카르트적 오류(Descartes' Error)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인간의 정신과 신체를 서로 독립적이고 분리된 두 실체로 간주하는 데카르트의 이원론적 사고방식(“데카르트”는 이성을 인간의 본질적 특징으로 보았으며 감정은 이성적 사고를 방해하는 불필요한 요소로 간주했습니다.)은 인간의 본질을 잘못 이해하게 만든다고 지적합니다. “다마지오”는 신체와 정신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감정은 인간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감정이 단순히 원시적이고 비합리적인 반응이 아니라 생존과 적응을 위해 진화한 정교한 메커니즘이라고 설명합니다.

     

    2-2. 소마틱 마커 이론(Somatic Marker Hypothesis)

    ‘Descartes' Error’의 핵심은 “소마틱 마커”(Somatic Marker) 이론으로 이 이론은 감정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설명하는데 “다마지오”는 우리의 뇌가 과거 경험에서 비롯된 감정적 신호를 기반으로 선택지를 평가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신호는 신체적 변화로 표현되며 이를 소마틱 마커라 부릅니다.

    2-2-1. 긍정적 소마틱 마커

    특정 선택이 긍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을 때 우리 뇌는 긍정적 감정을 활성화시켜 해당 선택으로 이끌립니다.

    2-2-2. 부정적 소마틱 마커

    특정 선택이 위험하거나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을 때 우리 뇌는 불쾌한 감정을 경고 신호로 보냅니다. 이러한 소마틱 마커는 신체적 경험(예: 심박수 증가, 땀 분비)과 연관되어 있으며 우리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습니다.

     

    2-3. 사례 연구: 엘리엇의 이야기

    그는 "엘리엇"이라는 환자의 사례를 중심으로 감정과 이성의 상호작용을 설명합니다. “엘리엇”은 전두엽에 종양이 생긴 후 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이후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그는 논리적 사고 능력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엘리엇”은 직장과 가정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였고 사소한 일에도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소비하였으며 미래의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즉흥적인 행동을 하였습니다. “다마지오”의 연구는 “엘리엇”의 문제가 감정 반응의 결여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혀냈습니다. 그의 전두엽 손상으로 인해 소마틱 마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이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감정적 지침이 사라진 결과였습니다.

     

    2-4. 감정과 이성의 새로운 관계

    그는 감정과 이성이 분리된 두 개념이 아니라 상호 의존적인 관계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감정이 이성적 사고의 기초를 제공하며 이성이 감정을 조율함으로써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러한 관점은 전통적인 철학과 심리학에서의 이성과 감정의 대립적 시각을 근본적으로 전환합니다. 감정은 비합리적이지 않고 오히려 복잡한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도록 돕는 진화적 적응 메커니즘이며 이성적 사고는 감정을 배제할 수 없고 감정이 없는 의사결정은 비효율적이고 때로는 파괴적이라는 것입니다.

     

    2-5. 작품의 영향과 의의

    이 작품은 인간의 감정과 이성 그리고 신체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학문적, 대중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감정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감정이 뇌와 신체의 상호작용에 의해 어떻게 생성되고 조절되는지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였으며 전통적인 심리학의 이성 중심 접근 방식을 재평가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도덕적 판단과 공감이 감정적 경험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윤리적 사고의 새로운 틀을 제안하였으며 인간의 의사결정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감정의 역할을 반영한 새로운 AI 시스템 설계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3. 결론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Descartes' Error’는 감정이 단순한 본능적 반응이 아니라 인간의 이성적 사고와 행동을 형성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인간의 감정과 이성을 분리하는 전통적 관점을 넘어 이들이 신체적 경험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밝힘으로써 신경과학, 철학, 심리학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인간 본성에 대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고 감정과 이성의 조화로운 관계를 재고하도록 만드는 중요한 작품으로 남아 있습니다.

     

     

     

     

    "감정 없이는 이성적 사고도 존재할 수 없다."(안토니오 다마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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