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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사고의 격변: 감정의 지성(Upheavals of Thought: The Intelligence of Emotions)인문학 2024. 10. 18. 19:26반응형SMALL
1. 개요
“마사 누스바움”(Martha C. Nussbaum 1947~)은 미국의 철학자, 법학자, 윤리학자로 정치철학과 윤리학, 고대 그리스 철학, 법철학 분야에서 중요한 기여를 한 인물입니다. 특히 인간의 감정과 정의, 인간의 복지와 능력 이론(capabilities approach)에 대한 연구로 유명합니다. 그녀는 1947년 5월 6일 뉴욕 시에서 변호사인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 뉴욕 대학교에서 고전학을 공부하였으며 1975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고전철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그녀는 젠더 불평등 문제에 많은 관심을 두었고 여성의 권리와 정의를 다루는 데 능력 접근법을 적용했는데 이 접근법은 복지를 단순히 경제적 지표로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고(능력), 무엇이 되는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인간의 삶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틀을 제공합니다. 이 이론은 특히 여성과 개발도상국의 복지 문제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한 동물의 복지와 권리에 대해서도 심도 깊게 연구하였으며 이 주제를 법철학과 연결하여 논의하였습니다.
종교적 다양성과 세속주의의 문제에 대해서도 연구하였는데 종교적 자유와 정의를 철학적 관점에서 고찰하였습니다. 그녀는 감정이 윤리적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합니다. 감정이 단순히 비합리적이고 통제해야 할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사회적 삶과 정의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도구라고 설명하는데 이 주제는 그녀의 저서 ‘Upheavals of Thought: The Intelligence of Emotions’에서 상세히 다루어집니다. 그녀는 고대 그리스 철학 특히 스토아 철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현대 철학적 문제를 다루는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에서 인간의 복지와 행복에 대한 이론을 받아들여 그녀의 능력 접근법을 더욱 심화하였습니다. “Nussbaum”의 철학은 정치적, 사회적 실천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인간의 감정과 복지를 다루는 방식에서 특히 혁신적입니다. “포린폴리시”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지성’에 “노엄 촘스키”, “움베르토 에코” 와 함께 두 차례 뽑히기도 했으며 2008년에는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에서 강연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1-1. 선함의 연약성(The Fragility of Goodness: Luck and Ethics in Greek Tragedy and Philosophy)
이 책은 고대 그리스 철학과 비극을 통해 인간의 윤리적 삶이 얼마나 취약한지에 대해 탐구합니다. 그녀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철학자들의 사유와 함께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의 그리스 비극을 분석하며 인간의 삶이 운과 우연에 의해 좌우될 수 있음을 설명합니다. 도덕적 선택과 우연한 상황 사이의 긴장 관계를 탐구하며 현대 사회에서 윤리적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 작품은 고전 철학을 현대적 윤리 문제와 연결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으며 철학적 사유가 어떻게 실질적인 인간 문제에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1-2. 여성과 인간 개발(Women and Human Development: The Capabilities Approach)
이 책에서는 그녀의 “능력 이론”(Capabilities Approach)을 여성의 인권 문제에 적용했습니다. 그녀는 기존의 복지 이론이 경제적 지표에만 초점을 맞추는 반면 개인이 실질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떤 삶을 영위할 수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경제 발전이 인간의 실제적인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반드시 연관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인간의 능력을 평가하는 새로운 틀을 제시합니다. 이를 통해 여성들이 겪는 차별과 억압을 해결하는 방안을 논의하며 교육, 건강, 정치 참여 등에서의 여성의 권리를 강조합니다. 이 작품은 여성의 인권 문제를 다루는 중요한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여 국제 개발 정책과 복지 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그녀의 “능력 이론”은 UN과 세계은행 등의 국제기구에서도 채택되어 여성 복지에 관한 논의를 발전시켰습니다.
1-3. 사고의 격변(Upheavals of Thought: The Intelligence of Emotions)
인간 감정의 복잡성과 그 중요성을 철학적으로 분석합니다. 감정이 단순히 비이성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의 윤리적 판단과 도덕적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합니다. 사랑, 동정심, 두려움과 같은 감정들이 인간의 삶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심리학, 문학, 철학의 관점에서 탐구하며 감정은 이성의 적이 아니라 도덕적 삶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성적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작품은 감정에 대한 전통적인 철학적 이해를 넘어서 감정이 인간의 삶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한 중요한 저작으로 감정과 윤리학을 연관 지어 철학뿐 아니라 심리학, 정치학, 문학 연구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2. 내용
이 책은 감정에 대한 철학적 탐구와 함께 인간의 감정이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으로 감정이 비이성적이고 본능적이며 때로는 억제해야 할 것이라는 전통적인 인식에 도전하며 감정이 인간의 윤리적, 정치적 판단과 도덕적 삶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심층적으로 탐구합니다. 이를 통해 “Nussbaum”은 감정이 우리 삶을 형성하는 중요한 지적 과정이라고 주장합니다.
2-1. 감정에 대한 새로운 철학적 접근
전통적으로 서양 철학에서는 감정을 이성과 반대되는 것으로 취급했습니다. “플라톤”과 “데카르트” 같은 철학자들은 감정을 종종 통제해야 할 혹은 이성적인 결정을 방해하는 것으로 간주했습니다. 하지만 Nussbaum은 이 작품에서 이러한 전통적인 관점을 비판하며 감정이 단순히 비이성적이거나 비합리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녀에 따르면 감정은 우리가 다른 사람과 맺는 관계, 자신과 세계에 대해 갖는 태도에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사랑, 분노, 동정심, 공포 같은 감정들은 모두 인간이 자신의 가치를 이해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하며 도덕적 판단을 내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 감정들이 우리의 도덕적, 윤리적 삶을 지배하는 방식은 단순한 본능이 아니라 복잡한 인지적, 지성적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2-2. 감정의 인지적 성격
그녀의 주요 주장은 감정이 인지적 성격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즉 감정은 단순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보고, 어떤 가치를 부여하며,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반영하는 복합적인 반응입니다. “Nussbaum”은 감정이 우리의 신념, 가치, 인식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슬픔이라는 감정은 단순한 고통스러운 감각이 아니라 우리가 잃어버린 것에 대한 이해와 그에 대한 평가에서 비롯됩니다. 슬픔은 우리가 소중히 여기던 것을 잃었다는 인지적 평가와 함께 일어나는 감정입니다. 이렇듯 감정은 단순한 육체적 반응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해석하고 평가하는 방식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인지적 성격을 갖습니다. “Nussbaum”은 이를 통해 감정이 지성적인 사고 과정과 분리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감정은 우리가 어떻게 세상을 이해하고,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는지, 그리고 도덕적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감정은 단순히 통제하거나 억제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도덕적, 윤리적 판단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합니다.
2-3. 사랑과 연민: 윤리적 감정
그녀는 감정 중에서도 특히 사랑과 연민(Compassion)을 도덕적 삶에서 중요한 감정으로 다룹니다. 사랑은 우리가 타인과 깊이 연결되고, 타인을 돌보며, 그들의 행복을 우리 자신의 행복과 연결 짓는 강력한 감정입니다. “Nussbaum”은 사랑이 도덕적 판단을 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는데 사랑은 우리가 타인을 존중하고 그들의 필요와 고통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만드는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연민은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 고통을 완화하려는 윤리적 반응을 일으키는 중요한 감정이며 연민이 단순한 동정이나 연민의 감정 이상이라고 설명합니다. 연민은 타인의 고통을 인지하고 그 고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사회적 정의와 도덕적 책임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연민은 특히 사회적 불평등과 같은 문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 고통에 민감하게 반응할 때 우리는 더 나은 사회적 구조를 만들고 약자와 소외된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 윤리적 책임을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연민은 단순한 감정적 반응이 아니라 도덕적 판단과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감정입니다.
2-4. 문학과 철학의 융합
그녀는 철학적 논의뿐만 아니라 문학을 통해 감정을 탐구하는 데 있어서도 독창적인 접근을 시도합니다. 이 책에서는 “마르셀 프루스트”, “제인 오스틴”, “찰스 디킨스”와 같은 작가들의 작품을 분석하며 문학이 감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문학은 감정의 복잡성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감정이 인간관계와 도덕적 선택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예를 들어 “프루스트”의 작품에서는 사랑과 상실의 복잡한 감정들이 묘사되며 이러한 감정들이 인물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합니다. “Nussbaum”은 문학이 감정의 지적 성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으며 이를 통해 감정이 우리의 도덕적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입증합니다.
2-5. 감정과 정치
감정이 개인적 삶뿐만 아니라 정치적 삶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며 특히 공포와 분노 같은 감정들이 어떻게 정치적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주목합니다. 공포는 타인에 대한 불신과 배제, 폭력을 촉발할 수 있으며 이는 정치적 불안정과 갈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반면 연민과 사랑 같은 감정은 정치적 결속과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여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감정이 우리의 정치적 판단과 행동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강조하며 감정이 배제되거나 억제되는 대신 건강하게 다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녀는 정치적 영역에서도 감정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감정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이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3. 결론
이 책은 감정에 대한 새로운 철학적 접근을 제시하며 감정이 단순한 비이성적인 반응이 아니라 지성적인 사고와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Nussbaum”은 감정이 우리의 도덕적 판단과 윤리적 선택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통해 감정이 사회 정의와 인간관계에서 필수적인 요소임을 보여줍니다. 감정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과 그 중요성에 대한 그녀의 통찰은 현대 철학에서 중요한 논의로 자리 잡았으며 철학뿐만 아니라 정치학, 심리학, 문학 연구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진정한 인간 발달은 GDP나 소득이 아니라,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 수 있는지,
그들이 실제로 할 수 있는 것들로 측정되어야 한다."(마사 누스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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