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 사려 깊게 나이 들기: 은퇴, 로맨스, 주름, 후회에 대한 대화(Aging Thoughtfully: Conversations about Retirement, Romance, Wrinkles, and Regret)

1. 개요

“사울 레브모어”(Saul Levmore 1953~)는 미국의 법학자, 경제학자로 시카고 대학교 로스쿨의 교수로 재직하며 법경제학, 공공정책, 재산권, 정치 경제학 등을 연구했습니다. 특히 게임 이론을 법률문제에 적용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법체계에서 개인의 의사결정이 집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데 공헌을 했습니다. 그는 1953년 뉴욕 시에서 태어나 1973년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학사를, 1978년 예일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 1980년 예일 로스쿨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그는 공공선택론(Public Choice Theory) 분야에서도 활동하며 정부와 법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하는지를 연구하는데 관심을 두고 있으며 이론을 바탕으로 법적 규제나 정책 제정이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또한 개인과 기업의 행위가 어떻게 법적 책임과 관련되어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법적 규제를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활발히 논의합니다. “레브모어”는 여러 저작과 학술 논문을 통해 법과 경제의 교차점을 탐구해 왔으며 ‘공격적인 인터넷’(The Offensive Internet)과 같은 저서를 공동 편집하여 인터넷 시대에서의 익명성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법적 문제를 다룬 바 있습니다.

 

1-1. 공격적인 인터넷(The Offensive Internet: Speech, Privacy, and Reputation)

“마사 누스바움”(Martha C. Nussbaum)과 공동 집필한 작품으로 인터넷 시대의 표현의 자유, 익명성, 프라이버시 문제를 탐구합니다. 특히 인터넷이 제공하는 익명성이 어떻게 개인의 평판과 사회적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법적, 윤리적 문제를 제기합니다. 인터넷상에서 발생하는 법적분쟁, 인권침해, 명예훼손, 사이버 불링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1-2. 사려 깊게 나이 들기(Aging Thoughtfully: Conversations about Retirement, Romance, Wrinkles, and Regret)

역시 “마사 누스바움”(Martha Nussbaum)과 공동 저술한 이 책은 노년기와 관련된 다양한 철학적, 사회적, 법적 이슈들을 다룹니다. 은퇴, 연애, 외모, 후회 같은 주제들을 중심으로 노년기에 대한 여러 가지 관점을 제시하며 개인적 경험과 철학적 논의를 결합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노화 과정에서의 선택, 사회적 구조, 법적 지원 등에 대한 논의로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1-3. 퍼즐과 게임을 위한 슈퍼 전략(Super Strategies for Puzzles and Games)

게임 이론과 전략적 사고를 바탕으로 퍼즐과 게임의 문제 해결을 설명한 작품인데 법경제 학적 사고를 게임과 퍼즐로 쉽게 풀어내는 방식으로 독자들이 논리적 추론을 훈련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법학이나 경제학 외에도 다양한 지적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흥미로운 접근을 제공합니다.

 

1-4. 공공선택 이론 관련 연구

그는 공공선택 이론(Public Choice Theory)에서도 중요한 기여를 했는데 이 이론을 통해 정부 정책 결정에서 개인의 선택이 집단적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정책 입안 과정에서 정치적, 경제적 요인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며 특히 법적 규제와 그 효율성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합니다.

2. 내용

“우리는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가는가는 사람마다 다르다.”이처럼 이 작품은 노화라는 불가피한 인생의 한 단면을 깊이 있는 철학적 성찰과 사회적 분석을 통해 탐구한 책으로 노화 과정에서 우리가 맞닥뜨리는 다양한 문제들을 두 명의 저명한 학자 “사울 레브모어”(Saul Levmore)와 “마사 누스바움”(Martha Nussbaum)의 서로 다른 관점에서 풀어냅니다. 법학자와 철학자가 각각의 학문적 배경을 바탕으로 노화에 대해 대화하는 방식으로 구성된 이 책은 노년기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합니다.

 

2-1. 노화, 은퇴, 그리고 개인의 선택

노화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지만 그 과정을 어떻게 준비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삶의 질은 크게 달라집니다. “Levmore”는 은퇴라는 주제를 법과 경제적 관점에서 탐구하는데 은퇴는 단순히 일을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경제적 안정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그리고 그 이후의 삶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그는 은퇴를 앞둔 개인이 어떤 법적, 경제적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사회적 안전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합니다. 경제적 불평등이 은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재정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은퇴는 선택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는 점을 지적합니다. 그가 주장하는 바는 은퇴 이후에도 개인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며 경제적 준비가 중요한 만큼 정서적 준비 또한 필수적이라는 것입니다. 경제적 관점에서 은퇴 준비의 중요성을 논하는 그의 목소리는 단순히 자산 관리나 금융 계획에 대한 조언을 넘어 경제적 안전을 사회적 정의와 연결 짓는 점에서 독창적입니다. 한편 “Nussbaum”은 철학적 관점에서 노화와 은퇴를 다루는데 그녀는 은퇴를 단순히 경제적 사건으로만 보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 자율성  그리고 의미 있는 삶의 차원에서 접근합니다. 은퇴가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을 재발견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며 특히 은퇴 후에야 비로소 사람들은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추구할 여유를 찾는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을 인용하며 은퇴 후의 삶이 어떻게 덕을 실천하는 시간이 될 수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2-2. 연애와 노년기: 사랑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

또 다른 중요한 주제는 연애와 로맨스로 “Nussbaum”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랑과 연애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깊은 형태의 감정적 유대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녀는 “플라톤” 철학을 기반으로 인간의 사랑이 육체적인 것에서 감정적, 지성적인 것으로 진화할 수 있음을 논의합니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육체적 매력보다는 내면의 깊이와 연결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생각을 뒷받침합니다. “Levmore”는 조금 더 현실적인 관점에서 연애를 바라보는데 나이가 들수록 재혼이나 새로운 연애가 어려워질 수 있는 경제적, 법적 이유를 들며 노년기의 사랑이 젊은 시절과는 다른 도전에 직면한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더 성숙하고 현실적인 기대를 가지게 되며 이는 관계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두 저자의 상반된 관점은 연애라는 주제를 다룰 때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며 독자들에게 사랑이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2-3. 주름과 후회: 노화가 남긴 흔적

“Nussbaum”은 노화의 신체적 변화에 대해 매우 철학적인 접근을 시도하는데 그녀는 주름과 같은 신체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곧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반영한다고 봅니다. 주름은 단순히 노화를 나타내는 외적 증상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보여주는 흔적이고 따라서 그녀는 주름을 두려워하기보다는 그 속에서 삶의 경험과 지혜를 읽어낼 것을 제안합니다. 이는 현대 사회가 추구하는 “젊음의 미”에 대한 도전으로 나이 든 몸 역시 아름다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Levmore”는 후회라는 주제를 통해 노화의 심리적 측면을 다룹니다. 그는 사람들 대부분이 나이가 들수록 후회를 많이 하게 되지만 그 후회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후회는 회피할 수 없는 감정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에 따라 개인의 삶의 질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합니다. 후회는 인간이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이끄는 긍정적인 감정일 수 있다고 설명하며 노년기에도 자신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2-4. 노화와 사회적 책임: 공적인 문제로서의 노화

이 책은 노화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법적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Levmore”는 노년기에 접어든 개인들이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하며 노인 복지 정책, 연금 제도, 의료 지원 등 사회가 노인들에게 제공해야 할 공적 지원에 대해 강조합니다. 그는 사회적 안전망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경제적 불평등이 은퇴 이후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합니다. “Nussbaum”은 노년기에 대한 사회적 태도가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녀는 사회가 노인을 어떻게 대우하는지가 그 사회의 윤리적 수준을 나타낸다고 보고 노인이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노인이 자율성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사회적 정의의 한 축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중요한 과제를 제시합니다.

 

3. 결론

이 작품은 단순히 노화를 철학적으로 탐구하는 책이 아닙니다. 법적, 경제적, 사회적, 철학적 관점을 종합하여 노년기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하며 독자들에게 나이 듦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Levmore”와 “Nussbaum”은 각자의 분야에서 깊이 있는 논의를 펼치고 노화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책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이를 극복하고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나이를 먹어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고 노년기를 앞둔 이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며 노화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장을 열어가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이 책은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볼 가치가 있는 철학적, 실천적 지침서라 할 수 있습니다.

 

 

 

 

"노화는 개인의 선택을 좁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과정이다."(사울 레브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