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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28. 문화와 무질서(Culture and Anarchy)
    인문학 2024. 10. 1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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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요

    “매튜 아놀드”(Matthew Arnold 1822~1888)는 영국의 시인, 비평가로 빅토리아 시대 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인물입니다. 시와 비평을 통해 문학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종교에 대한 깊은 성찰을 남겼는데 그의 작품은 인간의 고독, 신앙의 상실, 현대 문명의 위기 같은 주제들을 다루며 당시의 급격한 사회 변화에 대한 깊은 우려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1822년 12월 24일 영국 미들섹스의 랄레헴에서 교장의 아들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교 베일리얼 칼리지에서 공부하였으며 시인이자 문학 비평가로서 문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도덕적 문제들에 대해 많은 글을 남겼습니다.

     

    그는 평범한 독자들이 아닌 고급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엘리트주의적 문화를 주장했지만 동시에 교육과 교양을 통해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의 비평적 관점은 후대 비평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특히 문학의 도덕적 역할에 대한 논의에서 중요한 참조가 되었습니다. “Arnold”는 인간의 경험을 통해 진리를 추구하려 했으며 문학과 예술을 통해 개인과 사회를 개선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종교적 신념이 쇠퇴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도 도덕적, 문화적 가치가 여전히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문학과 예술이 그러한 가치를 지탱할 수 있는 도구라고 보았습니다. 문학이 단순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경험의 복잡성을 탐구하고 사회적, 도덕적 진리를 탐색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여겼습니다.

     

    1-1. 도버 비치(Dover Beach)

    “Arnold”의 가장 유명한 서정시 중 하나로 인간의 불안과 고독, 신앙의 상실을 주제로 합니다. 시는 영국 남동부의 도버 해변에서 시인이 바라본 자연 풍경을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곧바로 바다의 물결 소리를 “신앙의 후퇴”에 대한 상징으로 전환됩니다. 바다는 한때 전 세계를 둘러싸고 있던 신앙의 바다를 상징하며 시간이 흐르면서 신앙이 쇠퇴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 시에서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시대적 변화에 대한 메타포로 사용되며 바닷물의 밀려오고 빠져나가는 모습은 인간의 내면적 갈등과 현대 문명의 위기를 표현합니다. 시인은 인간이 더 이상 신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시대에 처했으며 이로 인해 삶은 더욱 불확실하고 불안해졌다고 말합니다.

     

    1-2. 학자 집시(The Scholar-Gipsy)

    이 시는 가난한 옥스퍼드 학생이 학문을 포기하고 집시들과 함께 살며 자유롭고 관습에서 벗어난 삶을 선택했다는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시입니다. “Arnold”는 이 이야기를 통해 현대 사회의 지적 피로감과 인간의 삶에서 의미를 찾는 문제를 다룹니다. 이 시는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띠면서도 현대의 산업화된 사회가 가져온 피로감과 정신적 쇠약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학자는 현대 사회에서 벗어나 진정한 지혜와 자유를 추구하는 상징으로 제시됩니다. “Arnold”는 학문적 추구와 자유로운 삶을 대조하며 현대인의 혼란과 피로감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합니다.

     

    1-3. 문화와 무질서(Culture and Anarchy)

    “Arnold”의 가장 중요한 비평서 중 하나로 문화와 문명의 역할에 대한 그의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문화를 단순히 예술이나 지적 활동으로 제한하지 않고 개인과 사회가 고양될 수 있는 도덕적, 정신적 가치로 정의하며 산업화와 물질주의가 주도하는 시대에 문화를 통한 도덕적 향상을 촉구했습니다. 문화를 인간의 지적, 도덕적 발전의 핵심으로 보았으며 물질적 성공이 아니라 고귀한 가치와 예술적 성취를 통해 사회가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대로 무질서는 물질적 이익에 매몰된 인간 사회를 상징하며 이런 무질서를 경계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1-4. 에트나의 엠페도클레스(Empedocles on Etna)

    그리스 철학자인 “엠페도클레스”가 시칠리아의 “에트나” 산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전설을 소재로 한 시로 Arnold는 고대 철학자 “엠페도클레스”가 느끼는 내면의 고뇌와 인간 존재의 불확실성을 탐구합니다. “엠페도클레스”는 철학적 지혜를 추구했지만 결국 인간의 한계와 신에 대한 불확신을 느끼며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 시는 “Arnold”가 관심을 가졌던 인간의 내면적 갈등, 신앙의 상실 그리고 고대와 현대의 불일치 등을 다룹니다. “엠페도클레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를 되묻고 인간이 스스로 답을 찾기 어려운 근본적인 문제들을 탐구합니다.

    2. 내용

    ‘Culture and Anarchy’는 19세기 중반 영국 사회가 직면한 산업화, 계급 갈등, 종교적 신념의 약화 등의 사회적 변화를 반영한 문학적·철학적 저작으로 문화, 종교, 정치, 교육 등 여러 사회적 이슈에 대한 종합적 사유를 담고 있습니다. “Arnold”는 인간의 도덕적, 정신적 성장을 돕는 문화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현대 사회가 직면한 도전들에 대한 해답으로 문화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2-1. 배경

    이 책은 1867년에서 1869년 사이 영국 사회가 급격한 변화를 겪던 시기에 집필되었는데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은 산업 혁명으로 인해 경제적 번영을 누렸지만 급격한 산업화는 사회적 불평등, 노동 계급의 착취, 정신적, 도덕적 가치의 약화를 동반했습니다. 이 시기의 많은 지식인들은 산업화와 물질주의가 가져온 문제들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며 사회의 도덕적, 정신적 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우려했습니다. “Arnold”는 이 같은 위기 속에서 문화가 단순한 예술적 활동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사회의 도덕적, 정신적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원천이라고 보았습니다. 무질서로부터 구원받기 위한 도구로서 문화를 제시하며 사회가 물질적 성공에만 집착하지 말고 도덕적, 정신적 성숙을 추구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2-2. 문화의 정의와 중요성

    “Arnold”는 문화를 고전적 교양과 인문학적 소양으로 정의하는 전통적 관점을 넘어서 더 넓은 개념으로 확장합니다. 그는 문화를 "인간의 완전함을 향한 연구"로 정의하며 단순한 예술적, 지적 활동이 아닌 인간 삶의 도덕적, 정신적 고양을 위한 수단으로 간주합니다. 그에 따르면 문화는 인간의 본성과 사회를 개선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개인이 자신의 삶과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보다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는 도구입니다. 그는 문화가 다음 세 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된다고 주장합니다.

    2-2-1. 호기심

    세상과 자신에 대해 배우고 이해하려는 지적 욕구

    2-2-2. 감정의 섬세함

    인간의 감정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공감과 배려를 발전시키는 능력

    2-2-3. 인간적 완성에 대한 사랑

    개인이 도덕적, 정신적 완성에 다가가고자 하는 욕구

     

    이러한 개념을 통해 “Arnold”는 문화를 산업화로 인한 사회적 무질서에 대한 해답으로 제시합니다. 산업화와 상업화가 사람들을 물질적 성공에 매몰되게 만들고 인간의 도덕적, 지적 발전을 저해한다고 본 그는 문화를 통해 이러한 물질적 집착에서 벗어나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2-3. 문화와 계급

    당대 영국 사회의 계급 구조를 비판하며 각 계급이 가진 문제점을 분석하는데 영국 사회를 세 가지 주요 계층으로 나누었으며 각 계층이 사회적 무질서에 기여하는 방식에 대해 논합니다.

    2-3-1. 바바리안(귀족층)

    귀족들은 육체적인 면과 세련된 외모에 집착하며 과거의 영광에 기대어 사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으며 이들이 물질적 풍요와 사회적 특권을 누리면서도 도덕적, 정신적 발전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2-3-2. 필리스틴(중산층)

    중산층은 상업적 성공을 중시하는 집단으로 물질적 이익에만 관심을 두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Arnold”는 중산층의 물질주의가 사회적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보았으며 문화를 통한 도덕적 발전보다는 경제적 성취와 실용성을 우선시한다고 보았습니다.

    2-3-3. 민중(노동계급)

    노동계급은 산업화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계층으로 이들이 경제적, 사회적 불안 속에서 교육과 교양의 기회를 잃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들은 주로 생계유지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고 따라서 문화적 발전을 추구할 기회가 제한되었습니다.

     

    “Arnold”는 이 세 계층 모두가 현대 사회에서 무질서를 초래한다고 주장하며 각 계층이 문화를 통해 도덕적, 정신적 성숙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을 통한 문명화가 필요하며 모든 계층이 문화적 가치를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2-4. 무질서(Anarchy)와 산업화의 폐해

    산업화가 가져온 사회적, 도덕적 ‘무질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산업 혁명이 물질적 풍요를 가져왔지만 도덕적, 정신적 발전을 희생시켰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물질적 성공이 인간의 행복과 번영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그것이 인간을 더 이기적이고 비도덕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Arnold”는 "스위트니스와 라이트"(Sweetness and Light)라는 개념을 통해 인간과 사회가 지향해야 할 목표를 제시합니다. 스위트니스는 인간의 감정적, 심미적 감각을, 라이트는 지적, 도덕적 명료함을 의미하며 이 두 가지가 조화롭게 결합될 때 사회는 진정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이 조화를 통해 인간이 더 도덕적이고 지적인 존재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산업화가 이러한 조화를 파괴한다고 비판했습니다.

     

    2-5. 교육과 국가의 역할

    “Arnold”는 교육을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도구로 보았는데 교육을 통해 사회가 도덕적, 지적 성숙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으며 국가가 이를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가가 교육을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를 접하게 하고 사회적 무질서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특히 국가가 고급문화를 통해 시민들의 도덕적, 지적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엘리트주의적 관점을 지니고 있었으며 고급문화를 통해 개인과 사회가 도덕적 기준을 높일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교육과 문화를 통해 인간이 물질적 성공에만 의존하지 않고 더 높은 도덕적 목표를 추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습니다.

     

    3. 결론

    ‘Culture and Anarchy’는 빅토리아 시대 영국 사회가 직면한 도덕적,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산업화와 물질주의로 인해 인간과 사회가 도덕적, 정신적 성숙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경고하며 문화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Arnold”는 문화를 인간의 완전함을 향한 연구로 정의하고 교육과 고급문화를 통해 사회가 도덕적으로 성숙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오늘날에도 이 책은 현대 사회가 물질적 성공에만 매몰되는 문제를 비판하며 인간과 사회의 더 깊은 도덕적, 정신적 발전을 강조하는 중요한 고전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의 사상은 산업화된 사회에서 문화가 차지하는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공이 아니라,

    인간성을 완성하는 것이다."(매튜 아놀드)

    "The great thing in life is not to have success, but to deserv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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