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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0. 유전자는 우리를 어디까지 결정할 수 있나(DNA Is Not Destiny: The Remarkable, Completely Misunderstood Relationship between You and Your Genes)인문학 2025. 2. 16. 13:12728x90반응형
1. 개요
“스티븐 J. 하이네”(Steven J. Heine)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의 심리학 교수이자 문화 심리학 분야의 선구자로 20년 이상 동서양 문화 차이가 개인의 사고, 동기, 자아 개념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왔습니다. 그의 작업은 이론을 넘어 글로벌 시대의 교육, 비즈니스, 심지어 행복 추구 방식까지 재해석하는 데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그는 1996년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 후 연구원(포스트 닥)으로 활동하며 문화 비교 연구의 기초를 다졌습니다. 당시 심리학계는 서구(특히 미국) 중심의 이론이 보편적이라고 가정했지만 그는 일본에서의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가 인간의 심리적 구조를 근본적으로 형성한다"는 문제의식을 키웠으며 이후 2001년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 교수로 부임하며 본격적으로 문화 심리학 실험실을 이끌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연구는 “헤즐 마커스”(Hazel Markus)와 “시노부 키타야마”(Shinobu Kitayama)의 이론을 확장하는데 서양 문화에서 자아는 독립적(Independent Self)으로 개인의 능력, 성취, 독특함을 강조합니다. 반면 동양 문화에서는 자아가 상호의존적(Interdependent Self)으로, 관계 속에서의 역할과 조화를 중시합니다. “하이네”는 이를 입증하기 위해 "20 문장 자기 기술 테스트"를 활용했는데 미국인들은 "나는 야망이 있다"처럼 내적 특성을 기술한 반면 일본인들은 "나는 형으로서 동생을 돌봐야 한다"처럼 상황적 정체성을 더 많이 언급했습니다. 2001년 “하이네”의 “스시 셰프 실험”은 문화적 동기 부여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데 참가자들에게 어려운 퍼즐을 풀게 한 후 실패를 알렸을 때 일본인들은 더 오래 도전한 반면 북미인 들은 흥미를 잃었습니다. “하이네”는 이를 두고 "동양 문화에서는 노력을 통해 능력이 발전한다는 믿음이 강해 실패를 계발의 기회로 보지만 서양에서는 실패를 고정된 능력의 부족으로 받아들인다"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는 서구(Western), 교육 수준 높은(Educated), 산업화된(Industrialized), 부유한(Rich), 민주적인(Democratic) "WEIRD" 집단이 심리학 연구의 96%를 차지한다는 문제를 제기했는데 그의 저서 ‘문화 심리학’(Cultural Psychology 3rd ed)에서는 언어, 종교, 역사가 인지 편향까지 형성하는 사례를 다루며 보편적 인간 심리라는 개념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는 문화 차이를 측정할 때 "등가성(Equivalence)" 확보를 강조합니다. 단순히 번역된 설문지로는 문화적 맥락을 반영할 수 없으므로 현지 연구자와 협력해 실험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예를 들어 "자존감"을 묻는 서구식 질문은 동양인에게는 부적절할 수 있으며 대신 그는 행동 관찰과 “암묵적 측정”(Implicit Measures)을 결합해 문화의 영향을 다층적으로 분석합니다. “하이네”의 연구는 다문화 교육, 글로벌 마케팅, 국제 협상 전략에 직접적인 통찰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서양식 자기 계발서가 동양에서 효과적이지 않은 이유 또는 다국적 팀에서의 갈등 해결 방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동양 vs. 서양" 이분법이 중국 내 농촌과 도시 차이 또는 개인주의적 일본 청년 같은 예외를 간과한다고 지적합니다. “하이네”도 최근 인터뷰에서 "문화는 유동적"이라며 보다 미시적 접근의 필요성을 인정하기도 하였습니다. “스티븐 J. 하이네”의 작업은 문화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심리적 과정의 핵심 조력자임을 보여주며 그의 연구는 인공지능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집니다.
1-1. 문화심리학(Cultural Psychology)
문화심리학의 핵심 개념을 정리한 대표적인 교과서로 동양과 서양의 심리적 차이, 자아 개념의 문화적 차이, 동기와 감정의 문화적 차이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독립적 자아(Independent Self), 상호의존적 자아(Interdependent Self)의 개념을 강조합니다. 문화적 심리 연구 방법론과 실험 결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으로 심리학과 인류학 분야에서 널리 활용됩니다.
1-2. 유전자는 우리를 어디까지 결정할 수 있나(DNA Is Not Destiny: The Remarkable, Completely Misunderstood Relationship between You and Your Genes)
유전자 결정론을 반박하며 인간 행동과 정체성이 유전뿐만 아니라 환경과 문화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강조한 작품으로 "유전자는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유전적 요소와 문화적 요소 간의 상호작용을 탐구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동서양의 문화 차이가 어떻게 특정 유전자 발현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하며 심리학뿐만 아니라 생물학, 신경과학과 연계된 다학제적 접근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1-3. 세상에서 가장 서구적인, 교육받은, 산업화된, 부유한, 민주적인 사람들(The Weirdest People in the World: How the West Became Psychologically Peculiar and Particularly Prosperous)
서구(특히 미국, 유럽)에서 수행된 심리학 연구가 WEIRD(서구, 교육받은, 산업화된, 부유한, 민주적인) 문화권에 지나치게 편향되어 있다는 점을 비판하는데 심리학 연구가 서구 중심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보편적 인간 심리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문제를 제기합니다. 비서구 문화권에서 수행된 연구들을 통해 다양한 문화에서 인간 심리가 어떻게 다르게 형성되는지를 분석하였습니다.
2. 내용
현대 사회에서 유전자는 우리의 삶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처럼 여겨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는 원래 이런 성격을 타고났어"라든가 "우리 집안은 대대로 운동을 못해"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며 심지어 DNA 검사를 통해 미래의 질병 가능성을 예측하고 특정 능력을 유전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생각도 널리 퍼져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유전자는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요소일까? 심리학자 “스티븐 J. 하이네”(Steven J. Heine)는 이 작품에서 이러한 통념에 의문을 제기하며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합니다.
2-1. 유전자 결정론의 허구
과학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게놈”(유전체)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고 우리는 이제 특정 유전자가 질병이나 성격, 지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이네”는 이런 정보가 종종 과장되거나 오해의 소지가 크다고 주장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라고 믿지만 사실 유전자의 영향력은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만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비만 유전자라고 알려진 “FTO” 유전자가 있는데 연구에 따르면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일반적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이는 환경적 요인을 배제한 채 해석할 수 없는 결과이며 “FTO”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라도 식습관과 운동을 조절하면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즉 유전자는 가능성을 제공할 뿐이며 그것이 현실화되는지는 환경과 행동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유전자 검사를 통해 미래의 건강 상태를 예측하려 합니다. 유방암과 관련된 “BRCA1”, “BRCA2” 유전자가 대표적인 예인데 그러나 “BRCA” 유전자를 보유했다고 해서 반드시 유방암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환경적 요인(식습관, 생활 방식, 스트레스 등)과의 상호작용이 실제 발병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며 다시 말해 유전자는 질병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지만 그것이 곧 운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2-2. 성격과 지능유전자가 인간의 성격과 지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일부 연구에서는 IQ의 50~80%가 유전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하이네”는 지능이 환경적 요인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교육 수준, 가정환경, 사회적 자원 등은 지능 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동일한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도 환경에 따라 완전히 다른 지능 수준을 보일 수 있습니다. 성격도 마찬가지인데 쌍둥이 연구에서 유전적 요인이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특정한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는 유전적으로 동일하더라도 매우 다른 성격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는 성격이 유전자에 의해 고정된 것이 아니라 환경적 자극과 경험을 통해 변화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2-3. 행동과 유전자
많은 사람들이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고 말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성격과 행동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향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 특정한 환경(예: 대중 연설을 자주 해야 하는 직업)에 놓이면 외향적 성향을 키울 수 있는데 이렇듯 행동은 유전적 소인만큼이나 환경적 요인과 학습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2-4. 유전자의 역할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하이네”는 유전자를 단순히 "운명을 결정하는 코드"로 보기보다는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기능하는 가능성의 요소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사람들이 유전자 검사 결과를 지나치게 결정론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최근에는 DNA 검사를 통해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다이어트, 심지어 연애 성향까지 분석하는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이네”는 이러한 검사가 개인의 정체성을 고정된 것으로 만들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는데 예를 들어 운동을 잘하는 유전자가 없다고 해서 반드시 운동을 못하는 것은 아니며 스트레스에 취약한 유전자를 가졌다고 해서 항상 불안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3. 결론
유전자는 운명이 아닙니다. 이 작품은 유전적 요인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유전자는 가능성을 제공하지만 우리가 어떤 환경에서 자라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유전자를 통해 우리의 특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것이 우리의 한계를 정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유전적 소인을 활용하여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고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유전적 결정론에 빠지기보다는 유전자와 환경이 함께 작용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태도가 필요하겠습니다. 이 책이 던지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유전자는 우리를 어디까지 결정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정체성은 DNA가 아니라
경험과 환경, 그리고 우리가 내리는 선택들에 의해 형성된다."(스티븐 하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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