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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31.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
    인문학 2025. 2. 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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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요

     

    “안드레 애시먼”(Andre Aciman 1951~)은 현대 문학에서 가장 정교하게 감성을 묘사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으며 시간의 흐름, 기억의 본질, 욕망의 양면성 등을 탐구하는 작품을 통해 전 세계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대표작인 ‘그의 이름으로 나를 불러‘(Call Me by Your Name)’과 같은 작품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인간의 감정이 지닌 복합성과 변화무쌍함을 섬세하게 포착합니다. 그는 1951년 1월 2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가족은 스페인계 유대인으로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그리스어 등을 사용하는 멀티링구얼 환경에서 성장했습니다. 1950년대 후반부터 이집트 내 반유대주의 정서가 심화되면서 그의 가족은 프랑스를 거쳐 이후 미국에 정착하게 되는데. 이러한 유랑의 경험은 그의 문학 세계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됩니다. “애시먼”은 미국에 정착한 후 리먼 칼리지(Lehman College)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비교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뉴욕시립대학교(CUNY)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문학 연구와 집필 활동을 병행했습니다. 그는 주로 20세기 문학과 망명 문학(diasporic literature)에 관심을 가지며 특히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에 대한 연구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첫 논픽션 저서인 ‘Out of Egypt’는 자신의 가족사와 망명 경험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로 유려한 문체와 감각적인 서술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애시먼"의 문학은 크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주요한 특징을 가집니다.

    1) 기억과 시간의 흐름

    그의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요소는 기억으로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영향을 받아 인간의 감각과 기억이 어떻게 시간 속에서 재구성되는지를 탐구합니다. 그의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며 이를 통해 시간의 흐름이 선형적이지 않음을 강조합니다. 특히 ‘Call Me by Your Name’에서 주인공 “엘리오”는 첫사랑을 겪으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넘나드는 감정적 경험을 하는데 이 작품에서 시간은 단순히 흐르는 것이 아니라 기억과 욕망을 통해 새롭게 구성됩니다.

    2) 욕망과 정체성의 유동성

    인간의 욕망을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유동적인 감정으로 묘사합니다. 성적 정체성을 딱 부러지게 규정하지 않으며 욕망이 특정한 방식으로 한정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Call Me by Your Name’의 주인공 “엘리오”와 “올리버”의 관계는 전통적인 성적 정체성의 틀을 벗어나 특정한 이름 없이 존재하는 사랑과 열정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주제는 그의 또 다른 소설 ‘Enigma Variations’에서도 반복되는데 이 작품은 한 남성이 다양한 시기의 사랑과 욕망을 회상하며 성적 정체성이 얼마나 유동적인지를 탐색하는 내용입니다. “애시먼”의 글에서는 한 인간이 평생 동안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경험하며 그 감정이 결코 고정되지 않는다는 점이 강조됩니다.

    3) 망명과 디아스포라 정체성

    “애시먼”은 유대인으로서 망명을 경험한 개인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합니다. ‘Out of Egypt’에서 그는 디아스포라 정체성을 다루며 떠나온 고향에 대한 향수와 새롭게 정착한 곳에서의 정체성 혼란을 섬세하게 그립니다. 그의 작품에는 특정한 고향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Find Me’에서도 주인공들은 끊임없이 이동하며 특정한 장소에 정착하지 않습니다. 이는 “애시먼”이 경험한 떠돌이 삶의 흔적이기도 하며 그의 문학에서 중요한 테마로 자리 잡고 있기도 합니다.

     

    “애시먼”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2007년 발표한 ‘Call Me by Your Name’으로 이 소설이 특별한 이유는 사랑을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기억과 시간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감각적인 경험으로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독자들은 “엘리오”의 내면 독백을 통해 첫사랑의 황홀함과 불안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감정의 흔적을 체험합니다. 그는 현대 문학에서 기억, 시간, 욕망 그리고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가장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탐구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단순한 이야기꾼이 아니라 인간 감정의 복잡성과 시간 속에서 변화하는 욕망을 묘사하는 문학적 탐험가입니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 한 인간이 삶을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감정의 흐름을 기록하는 문학적 시도로 독자들에게 ‘기억 속 사랑’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는지를 상기시키며 첫사랑이 단순히 한 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평생을 따라다니는 감각적 경험임을 보여줍니다. “애시먼”의 작품을 읽는 것은 단순히 한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억과 욕망을 되돌아보는 경험이 되며 그런 점에서 그는 현대 문학에서 잊을 수 없는 목소리를 가진 작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1. Call Me by Your Name

    1980년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성장 소설로 17세 소년 “엘리오”와 여름을 보내기 위해 온 24세 대학원생 “올리버” 사이에서 싹트는 사랑과 욕망을 그리는 그의 대표작입니다. 이 소설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첫사랑이 주는 황홀함과 상실의 아픔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감정의 흔적을 섬세하게 탐구합니다. 또한 프루스트적인 기억의 흐름과 감각적인 서술이 특징적이며 독자의 감각을 자극하는 묘사가 돋보입니다. 2017년 “루카 구아다니노”(Luca Guadagnino) 감독이 “티모시 살라메”, “아미 해머” 등을 캐스팅, 동명의 영화로 제작하여 아카데미상 각색상을 포함해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1-2. Find Me

    ‘Call Me by Your Name’의 후속작으로 “엘리오”와 “올리버”의 재회와 그 이후의 삶을 다룹니다. 이 작품은 크게 세 개의 이야기로 나뉘는데 “엘리오”의 아버지 “사무엘”의 새로운 사랑 이야기, 성인이 된 “엘리오”의 삶 그리고 “올리버”가 “엘리오”를 떠올리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전작만큼 강렬한 감정선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평을 받았으며 기존 팬들에게는 “엘리오”와 “올리버”의 이야기가 충분히 심도 있게 다루어지지 않았다는 아쉬움도 남겼습니다.

     

    1-3. Out of Egypt

    “애시먼”의 회고록으로 그의 어린 시절과 가족의 망명 경험을 담은 작품입니다. 이 책은 그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의 다언어적 환경, 가족의 독특한 개성 그리고 서서히 붕괴되는 유대인 공동체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립니다. 단순한 가족사가 아니라 망명자(diaspora) 정체성과 유대인 디아스포라의 운명을 섬세하게 묘사한 문학적 성취로 평가받습니다.

     

    1-4. Enigma Variations 한 남성이 다양한 시기의 사랑과 욕망을 회상하는 소설로 인간의 성적 정체성과 감정의 유동성을 탐구합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어린 시절 첫사랑부터 성인이 되어 경험한 여러 관계를 통해 사랑과 욕망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반추합니다. “애시먼”은 전형적인 성 정체성의 틀을 넘어서 인간 감정의 복잡성과 모호함을 강조합니다.

    2. 내용

     

    “안드레 애시먼”(Andre Aciman)의 대표작으로 2007년 출간 이후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소설입니다. 1980년대 이탈리아의 한적한 여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첫사랑의 황홀함과 아픔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감정의 흔적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2-1. 줄거리: 여름, 사랑, 그리고 이별

    소설은 17세 소년 “엘리오”(Elio)와 24세 미국인 대학원생 “올리버”(Oliver)의 사랑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엘리오”의 가족은 매년 여름 이탈리아 북부의 별장에서 학자나 예술가들을 초청하여 함께 지내는데 그해 초청된 손님이 바로 “올리버”였는데 “엘리오”는 “올리버”의 존재에 처음에는 불편함을 느끼지만 점차 그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게 됩니다. “올리버” 또한 “엘리오”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둘은 서로의 감정 속으로 빠져들지만 여름이 끝나면서 둘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이별을 맞이하게 됩니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성인이 된 “엘리오”가 과거를 회상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첫사랑의 기억이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까지도 지속되는 감정임을 암시합니다.

     

    2-2. 주제 분석: 사랑과 시간의 흐름

    2-2-1. 첫사랑의 강렬함

    “애시먼”은 첫사랑의 감정을 놀라울 정도로 섬세하게 포착하는데 “엘리오”의 혼란, 욕망, 두려움, 설렘은 독자에게도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이는 “애시먼”의 장황하면서도 감각적인 문체 덕분이며 독자는 “엘리오”의 감정을 따라가며 마치 자신의 첫사랑을 다시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2-2-2. 사랑과 기억의 관계 사랑을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기억으로 묘사합니다. “엘리오”와 “올리버”의 관계는 짧았지만 그 여운은 오랫동안 남아 “엘리오”의 인생에 깊은 흔적을 남깁니다. 소설의 후반부에서 “엘리오”가 과거를 떠올리는 장면들은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사랑의 힘을 강조합니다.

    2-2-3. 그의 이름으로 나를 부르라

    정체성과 융합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Call Me by Your Name’은 단순한 표현이 아닙니다. “엘리오”와 “올리버”는 서로의 이름을 부름으로써 상대방과의 경계를 허물고 하나가 되고자 하는데 이는 사랑이란 단순한 감정적 교류를 넘어 두 존재가 서로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임을 상징합니다.

     

    2-3. 문체와 서술 방식

    “애시먼”의 문체는 장황하면서도 감각적입니다. “엘리오”의 감정은 직접적으로 서술되기보다는 내면의 독백과 감각적인 묘사를 통해 독자에게 전달되는데 이는 프루스트적 문학 스타일을 연상시키며 특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처럼 기억과 감정의 관계를 탐구하는 방식이 돋보입니다. 소설 속에서 이탈리아의 풍경, 음식, 음악 등 다양한 감각적 요소들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독자는 마치 그 여름 속에 직접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2-4. 영화와의 비교: 텍스트에서 영상으로

    2017년 개봉한 영화는 원작의 핵심 감정을 유지하면서도 영화적 표현을 통해 보다 직관적인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영화는 소설보다 대사가 절제되어 있고 인물의 감정을 풍경과 표정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두드러집니다. 특히 “엘리오”가 벽난로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마지막 장면은 소설의 마지막 부분을 효과적으로 시각화한 장면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엘리오”의 내면 독백이 줄어들어 그의 감정을 깊이 이해하기 어려우며 또한 소설의 마지막 장에서 성인이 된 “엘리오”가 “올리버”를 다시 만나는 장면이 영화에서는 생략되었는데 이는 원작이 강조하는 시간의 흐름과 기억의 지속성을 온전히 전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3 결론

     

    이 소설이 독자들에게 강렬한 감동을 주는 이유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인간이 경험하는 사랑과 그 기억의 힘을 깊이 탐구하기 때문이며 누구나 자신의 첫사랑을 기억하고 그 감정이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일깨워 주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작품은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그 감정이 우리 안에 영원히 남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이며 “애시먼”은 이 작품을 통해 우리의 가장 순수한 감정이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줍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작품을 읽으며 자신의 기억 속 한 부분을 다시금 들여다보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알아보는 방법은,

    그가 사라졌을 때를 상상해보는 것이다."(안드레 애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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