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 안티 오이디푸스: 자본주의와 정신분열증(Anti-Oedipus : Capitalism and Schizophrenia)

1. 개요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1995)는 20세기 후반 프랑스의 철학자, 사회학자, 작가로, 그의 기여는 주로 철학, 미학, 문화 연구 분야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는 정신 분석가 “펠릭스 가타리”(Félix Guattari)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중요한 작품들을 공동 저술하였으며 그의 사상은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스트럭쳐럴리즘(후기 구조주의), 대륙 철학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미셸 푸코”는 "아마도 어느 날 이 세기는 들뢰즈의 시대라고 불릴 것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지대합니다. 그는 “니체”, “프란시스 베이컨”등 철학자를 재해석하는 철학사가와 다방면의 개념들을 생성하는 생성의 철학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1-1. 안티오이디푸스

“펠릭스 가타리”와 공동 저술한 이 작품에서는 정신 분석에 대한 비판과 욕망,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탐구가 이루어집니다. 전통적인 정신 분석 개념에 반대하며 인간 마음과 사회 구조의 복잡성을 이해하기 위한 대안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합니다.

 

1-2. 차이와 반복

이 작품에서는 정체성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에 도전하여 현실을 이해하는 데 차이와 반복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들뢰즈”는 변화와 차이가 존재론에 내재된다고 주장하며 고정되고 안정된 정체성을 거부합니다.

 

1-3. 감각의 논리

이 책에서는 언어, 의미, 그리고 감각에 대한 탐험을 진행합니다. 그는 언어와 의미가 개인 및 집단적 맥락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한 '스키조분석'(정신분열 분석)이라는 개념을 소개합니다.

 

1-4. 천 개의 고원

“펠릭스 가타리”와의 협업 작품으로, '안티오이디푸스'에서의 아이디어를 확장합니다. “들뢰즈”는 전통적인 구조를 거부하고 연결과 다양성을 이해하기 위한 리좀 모델을 제안합니다.

 

1-5. 영화 이론

“들뢰즈”는 영화에 대해도 다양한 작품을 남겼습니다. ‘시네마 1: 움직임의 이미지’와 ‘시네마 2: 시간의 이미지’는 영화의 철학적 함의와 시간, 움직임, 지각과의 관계를 탐구합니다.

2. 내용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는 ‘안티오이디푸스: 자본주의와 정신 분열증’(Anti-Oedipus: Capitalism and Schizophrenia)이라는 작품을 통해 현대 세계에 대한 혁명적인 철학을 제시했습니다. 1972년 발표된 이 책은 “오이디푸스” 복선을 비판하고, 현대 사회와 정신 분석학의 한계를 동시에 돌파하려는 “들뢰즈”와 “가타리”의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1. 오이디푸스 복선의 해체

이 작품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측면 중 하나는 “오이디푸스” 복선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입니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이 복선이 욕망의 억압과 사회적 질서의 유지에 기여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은 “오이디푸스” 복선을 불안정하고 개인의 욕망을 억압하는 메커니즘으로 파악하며, 새로운 인식의 가능성을 열어놓기 위해 이를 돌파하려는 시도를 전개합니다.

 

2-2. 스키조분석과 욕망의 기계

이 작품에서 소개되는 또 다른 중요한 개념은 "스키조분석"입니다. 이는 고정된 주체 대신 다양하고 연결된 상태에서 주체를 이해하려는 시도입니다. 여기서 주체는 단일하고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욕망의 기계적 네트워크로서 이해됩니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이러한 기계적 욕망이 어떻게 우리의 인식과 세계관을 형성하는지를 탐구하며, 욕망의 다양성을 강조합니다.

 

2-3. Deterritorialization과 Reterritorialization

안티오이디푸스에서는 Deterritorialization(탈영토화)과 Reterritorialization(재영토화)이라는 개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전자는 고정된 경계를 넘어서는 과정을 나타내며, 후자는 새로운 경계를 설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인 현상이 어떻게 발생하고 변화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적인 도구로 작용합니다.

 

2-4. 정체성과 다중성

“들뢰즈”와 “가타리”는 ‘안티오이디푸스’에서 정체성이 고정되지 않고 다중적이며 유동적이라고 주장합니다. 여기서 정체성은 욕망의 다양성을 포함하는 것으로 간주되며, 사회적, 문화적인 제약을 벗어나 욕망을 경험하는 자유를 중요시합니다. 이로써 개인은 단일하고 안정된 정체성이 아니라, 다양한 욕망을 통해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는 주체로서 이해됩니다.

 

2-5. 자본주의와의 전쟁

‘안티오이디푸스’는 자본주의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어떻게 욕망을 통제하고, 무한한 욕망을 통해 사회를 분열시키는지를 탐구하며 자본주의의 이성화와 감정화, 광기와 순기능의 상호작용에 대한 현대 세계에 대한 예측력을 제공합니다.

 

3. 결론

이 작품은 현대 철학과 문화 이론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되며, “들뢰즈”와 “가타리”의 혁신적인 사고는 여러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회구조, 정신 분석학, 욕망의 본성에 대한 기존의 개념에 도전하며,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고 경험하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다소 해석과 이해가 난해한 면은 있으나 이 책의 탐독은 보편적 사고의 틀을 확대하여 새로운 시각을 수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아무도 다수가 아니며, 모든 사람은 소수다.”(질 들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