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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60. 반도체 전쟁: 가장 중요한 기술을 둘러싼 경쟁(Chip War: The Fight for the World’s Most Critical Technology)
    인문학 2025. 3. 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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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요

     

    최근 몇 년간 ‘반도체’는 단순한 기술 용어를 넘어 국가 간 패권 경쟁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는데 특히 “크리스 밀러”(Chris Miller)의 이 작품은 이 작은 칩이 어떻게 글로벌 경제와 지정학을 뒤흔들고 있는지 생생히 보여주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책을 통해 “밀러”는 반도체 산업의 역사, 기술적 복잡성 그리고 이를 둘러싼 국가 간의 치열한 경쟁을 입체적으로 분석합니다. 하버드 대학교 학사와 예일 대학교 석,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터프츠 대학교(Fletcher School at Tufts University)의 국제정치학 교수로 현대 기술과 지정학의 교차점을 연구하는 전문가인 그는 러시아와 유라시아 경제를 주제로 한 연구로 학계에서 명성을 쌓았으며 ‘푸틴의 경제학(Putinomics)과 같은 저서를 통해 정치와 경제의 상호작용을 분석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의 이름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계기는 단연 '반도체 전쟁‘입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을 단순히 기술 분야가 아닌 “인류 역사상 가장 집약적인 지식과 자본이 투입된 산업”으로 정의합니다. 그의 연구 방식은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업의 흐름을 추적하는 동시에 주요 기업과 국가의 전략을 미시적으로 관찰해 거시적인 결론을 이끌어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도체 전쟁' 역시 이러한 접근법을 반영해 반도체의 발전사부터 미중 경쟁, 대만의 TSMC(타이완 반도체 제조공사)와 같은 기업의 역할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엮어냅니다.

     

    1-1. 반도체 전쟁: 세계 가장 중요한 기술을 둘러싼 경쟁(Chip War: The Fight for the World’s Most Critical Technology)

    이 책에서는 반도체가 왜 21세기 새로운 석유인지 그리고 이 작은 칩이 경제, 군사, 정치적 패권을 좌우하는 이유를 분석하면서 미국의 기술 혁신, 대만 TSMC의 부상, 중국의 도전, 한국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역할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반도체 공급망의 취약성과 미중 갈등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경고합니다. 반도체 산업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로 기술 지배권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1-2. 푸틴의 경제학: 러시아 경제와 권력의 해부(Putinomics: Power and Money in Resurgent Russia)

    “푸틴” 정권이 에너지 자원(천연가스, 석유)을 활용해 권력을 공고히 하는 방식을 경제학적 시각으로 해부하며 서방의 제재, 유가 변동, 부패 구조가 러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합니다. 러시아의 국가자본주의 모델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등 “푸틴” 시대 러시아의 정치경제적 전략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저서입니다.

     

    1-3. 소련 경제를 구하기 위한 투쟁: 고르바초프에서 푸틴까지(The Struggle to Save the Soviet Economy: Mikhail Gorbachev and the Collapse of the USSR)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개방(글라스노스트)과 개혁(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이 왜 소련 경제를 구하지 못했는지 탐구하는데 계획경제의 비효율성, 관료주의, 석유 의존성이 소련 해체에 기여한 요인으로 지적합니다. 소련의 경험과 현재 러시아 경제 체제의 연관성을 분석하면서 소련 붕괴의 경제적 배경을 심층적으로 다뤄 현대 러시아를 이해하는 데 유용합니다.

    2. 내용

    2-1. 반도체: 현대 문명의 새로운 석유

    “밀러”는 반도체를 “21세기의 석유”라고 부릅니다. 스마트 폰, 자동차, 인공지능, 군사 장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첨단 기술의 핵심에 반도체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지만 석유와 달리 반도체는 그 생산 과정이 극도로 복잡하고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합니다. 이는 특정 국가나 기업이 독점하기 어렵지만 한편으로는 공급망의 취약성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의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추적하며 이 산업이 어떻게 미국의 혁신, 일본의 품질 관리, 대만과 한국의 제조 효율성, 중국의 야심이 교차하는 장이 되었는지 설명합니다. 특히 195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반도체 기술이 아시아의 경제 성장과 어떻게 맞물렸는지 그리고 중국의 부상이 기존 질서에 어떤 도전을 가하는지 날카롭게 분석합니다.

     

    2-2. TSMC와 대만의 중추적 역할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대만의 TSMC에 대한 탐구로 “밀러”는 TSMC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 중 하나”로 지목하며 이 기업이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고성능 반도체의 90% 이상 생산)과 기술적 우위가 어떻게 대만을 지정학적 핫스팟으로 만들었는지 강조합니다. TSMC의 성공 배경에는 창업자 “모리스 창”(張忠謀)의 비전과 대만 정부의 지원 그리고 글로벌 기업들의 아웃소싱 전략이 결합된 독특한 생태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위험을 내포하는데 대만 해협의 긴장 고조가 전 세계 공급망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으로 “밀러”는 “대만의 반도체 공장이 공격받는다면 세계 경제는 1년 안에 마비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2-3. 미중 경쟁과 기술 패권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은 이 책의 중심 축입니다. 미국은 반도체 설계와 핵심 장비 분야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는 반면 중국은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자체 생태계 구축에 혈안입니다. 그러나 “밀러”는 중국의 도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는데 ASML의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장비나 ARM의 설계 아키텍처와 같은 핵심 기술은 단기간에 역추적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미국의 약점도 지적합니다. 생산 능력의 해외 이전으로 인해 미국 내 반도체 제조 역량이 약화되었고 이는 중국의 공격적 투자를 막기 위한 수출 통제 정책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미국의 CHIPS 법(반도체 산업 지원 법안)과 대만·한국과의 협력 강화는 이러한 취약성에 대한 대응으로 읽히지만 “트럼프” 2기가 시작되면서 벌어지는 무역전쟁과 미국 우선주의 정책은 반도체 생태계에 큰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2-4. 우리에게 주는 교훈

    2-4-1.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

    2020년 코로나 팬데믹 기간의 반도체 부족 사태는 자동차 산업을 마비시켰고 PS5 구매자가 수개월을 기다리는 등 일상생활에도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밀러”는 이 사태를 통해 반도체 공급망이 얼마나 취약한지가 드러났다고 평가하며 특정 지역(대만, 한국)에 집중된 생산 시설, 복잡한 유통 경로, 그리고 기술 독점 구조는 작은 충격에도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2-4-2. 기술 패권의 양극화

    반도체 산업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습니다. EUV 장비 1대의 가격이 1억 5천만 달러에 달하고 3nm(나노미터) 공정 투자를 위해 수천억 원이 필요한 현실에서 신흥국이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밀러”는 이 점에서 반도체가 디지털 시대의 진입 장벽이 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2-4-3. 한국의 위치와 전략

    “밀러”는 한국을 반도체 강국으로 주목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며 특히 삼성은 TSMC와 함께 최첨단 논리 칩 시장에서도 경쟁 중입니다. 그러나 저자는 한국이 지나친 메모리 의존에서 벗어나 시스템 반도체와 설계 분야로의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또한 미중 간 갈등 속에서 한국이 어떻게 균형을 잡을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2-5. 미래 전망: 반도체 전쟁의 다음 단계

    “밀러”는 반도체 경쟁이 앞으로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팅의 발전으로 고성능 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며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기술 역시 반도체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국가 주도의 보호무역주의 확대가 예상됩니다. 미국의 CHIPS 법, EU의 유럽 반도체 법안, 중국의 자립 정책은 모두 자국 내 생태계 강화를 위한 움직임입니다. 그러나 “밀러”는 이런 움직임이 효율성과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데 반도체 산업은 본질적으로 글로벌 협력이 필수적인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3. 결론

     

    이 책은 단순한 기술 서적이 아닙니다. “기술 패권을 잡기 위해 국가는 어디까지 희생할 것인가?”, “글로벌 협력과 국가 안보 사이에서 균형점은 어디인가?”, “과연 중국은 반도체 자립에 성공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지만 명확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대신 방대한 사실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해 줍니다. 반도체가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문명의 기반이 된 오늘날 이 책은 우리 모두가 주목해야 할 “새로운 세계 질서의 지도”를 제공합니다. 반도체 전쟁은 이미 시작되어 격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무기는 바로 혁신과 협력 그리고 전략적 통찰력일 것입니다. “크리스 밀러”의 ‘반도체 전쟁’은 그 출발점으로서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입니다.

     

     

     

     

    "우리가 21세기에 경쟁하는 모든 것이

    반도체 장악이라는 반석 위에 세워져 있다"(크리스 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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