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718. 더 인간적인 건축(HUMANISE)

트리움비라트 2025. 5. 17. 12:05
728x90
반응형

1. 개요

 

현대 디자인과 건축 분야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인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 1970~)은 단순한 건축가를 넘어 예술가, 발명가, 이야기꾼으로 그의 작품은 기능성과 예술적 감각을 넘나들며 관객에게 강렬한 감정적 반응을 이끌어냅니다. 런던의 “리드 스트리트 역” 개조 프로젝트부터 뉴욕의 랜드마크 “베슬”(Vessel), 상하이 엑스포의 “씨드 대성당”(Seed Cathedral)까지 그의 창의성은 전 세계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는 1970년 2월 17일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할머니의 영향으로 공예와 디자인에 깊은 관심을 키웠습니다. 맨체스터 폴리테크닉(현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에서 3D 디자인을 전공한 후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에서 금속 공예 및 가구 디자인을 공부하며 본격적으로 창의적인 역량을 발휘, 이 시절 그는 "디자인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라는 신념을 형성했는데 이는 후일 그의 모든 프로젝트에 녹아들게 됩니다.

 

그는 전통적인 건축의 틀을 거부하며 그의 작품은 구조물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중시합니다. 예를 들어 2010년 상하이 엑스포의 영국관 “씨드 대성당”은 6만 개의 아크릴 봉을 외벽에 장착해 햇빛이 비칠 때마다 반짝이는 효과를 연출했는데 이 건축물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라 환경 보호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관람객이 직접 봉을 만지며 자연의 소중함을 체감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헤더윅”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느끼고 기억하도록 만드는 것이 진정한 디자인"이라고 말합니다. 그의 프로젝트는 항상 찬사와 논란을 동반하는데 “베슬”의 안전 문제, 구글 본사 건물(Google HQ)의 과도한 예산 비판 등이 대표적이며 특히 그는 "과감한 아이디어가 실용성을 잃지 않도록 노력한다"라고 말하지만 현실적 제약과의 충돌은 그의 작업에 늘 따라다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2020년 인터뷰에서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진보도 없다"라며 도전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헤더윅”은 현재도 글로벌 프로젝트를 이끌며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싱가포르의 초고층 건물 “EDEN”, 일본 도쿄의 초현대적 오피스 빌딩 등에서 그의 진화를 확인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친환경 소재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지속가능한 건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의 스튜디오(Heatherwick Studio)는 "앞으로의 도시는 인간 중심적이어야 하며 자연과 기술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비전을 실험 중입니다. 2024년 5월 서울의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의 재건축 조감도를 디자인하였으며 2025년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의 총감독 선정, 2025년 3월 한국 COEX 전시장 외관변경설계 공모에 당선되기도 하였습니다. “토마스 헤더윅”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설계하며 그의 작품은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공간이 얼마나 매혹적일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때로는 실용성과 예술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어렵지만 그가 쌓아온 도전은 미래 디자인의 가능성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처럼 “토마스 헤더윅”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시대를 초월한 유산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습니다.

 

1-1. 뉴 버스 & 리드 스트리트 역

그는 일상 속 인프라에 예술성을 불어넣는 데 탁월합니다. 2012년 런던을 강타한 “뉴 라우트마스터 버스”는 빨간 2층 버스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으며 유리 천장과 계단형 출입구로 편의성과 미적 가치를 동시에 잡았습니다. 또한 “리드 스트리트 역”은 버려진 역사를 10년간의 리노베이션 끝에 쇼핑몰과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곡선형 유리 지붕과 빛의 유입은 마치 미래 도시를 연상시킵니다.

 

1-2. 베슬(Vessel)

2019년 완공된 허드슨 야드의 “베슬”은 154개의 계단이 쌓인 16층 높이의 조형물로 방문객이 올라가며 도시 풍경을 체험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자살 사고와 접근성 논란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헤더윅”은 "공간이 사람을 유혹해야 한다"는 믿음으로 도전을 멈추지 않았고 “베슬”은 여전히 뉴욕의 필수 방문지로 남아 있습니다.

 

1-3. 제이츠 MOCAA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에 위치한 이 미술관은 곡물 저장고를 변형한 작품입니다. 건물 중앙에 뚫린 입체적 구멍은 자연광을 유입시키며 기하학적 구조가 만들어내는 드라마틱한 효과는 관람객을 압도합니다. “헤더윅”은 "기존 구조를 파괴하지 않고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강조한다.

2. 내용

 

현대 도시의 풍경은 어디서나 비슷합니다. 직선과 사각형으로 포장된 고층 빌딩, 차가운 유리와 콘크리트, 사람보다 자동차를 우선하는 공간 설계 등의 환경 속에서 우리는 점차 인간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습니다. 세계적 디자이너이자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이 바로 그 주인공으로 그의 신간 ‘더 인간적인 건축’(Humanise)은 건축이 단순한 기능을 넘어 인간의 감성과 삶의 질을 높이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2-1. 왜 현대 건축은 ‘비인간적’인가?

그는 현대 건축이 효율성과 경제성에만 집중하며 인간의 감성을 배제했다고 지적합니다. 20세기 모더니즘 건축의 유산인 단순한 형태와 획일적인 디자인은 도시를 따분함의 전염병으로 만들었는데 예를 들어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1887~1965)가 추구한 헐벗은 콘크리트 벽은 인간의 무의식적 반응을 무시한 결과로 차갑고 적대적인 공간으로 인식됩니다. 그는 “건축물이 사람들에게 스트레스, 불행, 고립감을 주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이 사회적 유대감을 약화시키고 환경 파괴까지 초래한다고 경고합니다. 더욱이 글로벌화된 건축 트렌드는 도시의 개성을 말살시켰는데 뉴욕, 서울, 상하이의 풍경이 점점 닮아가는 것은 건축이 스타일 전쟁에 매몰되었기 때문이라 말하며 “건축가들이 학문적 논의와 수상 경쟁에만 집중하며 공공성과 인간적 감정을 외면해 왔다”라고 비판합니다.

뉴욕 베슬

2-2. 인간적인 건축의 조건

“헤더윅”이 제시하는 인간적인 건축은 단순히 아름다운 형태가 아니며 사람과 교감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다음 세 가지 원칙을 강조합니다.

2-2-1. 감성적 연결: 곡선과 빛의 예술

직선적 디자인은 효율적이지만 감정적 반응을 일으키지 못하는 반면 자연에서 영감 받은 곡선과 유기적 형태는 안정감과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예를 들어 그의 대표작인 뉴욕의 “베슬”(Vessel)은 154개의 계단이 쌓인 조형물로 방문객이 올라가며 도시를 새로운 시각으로 체험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자연광을 활용한 빛과 그림자의 조화는 공간에 생동감을 더합니다. 상하이 엑스포의 “씨드 대성당”(Seed Cathedral)은 6만 개의 아크릴 봉이 햇빛을 반사해 빛의 춤을 연출하며 관람객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각인시켰습니다.

2-2-2. 촉각적 경험: 소재의 온도

콘크리트와 금속은 차갑고 불편한 느낌을 주지만 나무나 돌은 따뜻함과 편안함을 전달합니다. 그는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재료의 질감을 열 감각으로 경험한다”라고 설명하며 인간적 공간을 위해 자연 소재의 사용을 권장합니다. 구글의 신사옥 “베이 뷰”(Bay View)는 목재와 식물을 활용해 직원들이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사례입니다.

2-2-3. 공간의 다양성: 개성 있는 도시 만들기

반복적인 디자인 대신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건축이 필요합니다. 그는 한국의 전통과 장인정신에서 영감을 받아 “노들 섬”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서울의 정체성을 살리는 디자인을 추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스페인의 “월든 7”과 같은 공공주택을 예로 들며 “저렴한 자재라도 정성과 관심을 기울이면 사람들에게 자부심을 줄 수 있다”라고 강조합니다.

상하이 엑스포 UK 파빌리온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29R14QG056

2-3. 건축의 미래

그는 건축가의 역할을 공공 서비스 제공자로 재정의합니다. “거리는 사회의 미팅 룸이 되어야 하며 건물은 사람들이 모이고 소통할 수 있는 장소로 기능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뉴욕의 “리틀 아일랜드”(Little Island)는 허드슨 강 위에 조성된 인공 섬으로 공연장과 휴식 공간을 결합해 도시민에게 문화적 휴식을 제공합니다.

Zeitz Museum of Contemporary Art Africa  (  Zeitz MOCAA  )

3. 결론

 

이 책은 단순한 비평서가 아니라 행동을 촉구하는 지침으로 “헤더윅”은 “도시의 재앙을 멈추고 건축으로 인간성을 회복하자”는 메시지를 전하며 독자에게 일상의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요구합니다. 그의 철학은 이미 뉴욕의 “베슬”, 구글의 “베이 뷰”, “노들 섬 프로젝트”에서 구현되며 미래 도시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숲 속에서도 따뜻함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토마스 헤더윅”이 꿈꾸는 세상은 결국 우리 모두의 손으로 만들어집니다.

 

 

 

 

"건축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느끼고

기억하도록 만드는 것이다."(토마스 헤더윅)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