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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73. 역사의 개념에 관하여(Über den Begriff der Geschichte)
    인문학 2024. 12. 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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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요

     

    20세기 지성사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발터 벤야민(Walter Bendix Schoenflies Benjamin 1892~1940)은 독일의 철학자이자 문예비평가, 문화이론가로서 그의 사유는 현대 비평과 철학, 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학파와 긴밀히 연관되어 있었지만 특정 사조나 학파에 속하지 않고 독창적인 방법으로 다양한 주제를 탐구했습니다. 그의 작업은 문학, 예술, 역사, 철학을 아우르며 특히 현대성과 미디어, 기술, 문화적 기억의 교차점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1892년 7월 15일 독일 베를린의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철학과 문학에 대한 열정을 보였으며 프라이부르크, 베를린, 뮌헨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위스 베른에서 철학을 공부했습니다. 1919년 베른에서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은 “프리드리히 휠덜린”(Friedrich Hölderlin)의 개념과 관련된 주제를 다뤄 학위를 취득하였지만 독일의 학계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은 그의 학문적 경력에 큰 좌절감을 주었으나 그는 이후에도 학계 밖에서 자유로운 지적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1920년대와 1930년대에 걸쳐 문학 비평과 문화 평론에서 두각을 나타냈는데 특히 “찰스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와 독일 낭만주의 문학에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이는 그의 대표작인 ‘발터 벤야민의 문예 비평’과 ‘파사쥬 프로젝트’에서 두드러집니다. 그의 저작은 기술복제시대의 예술, 역사철학 테제, 기호와 언어의 철학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담고 있습니다. 그의 삶은 비극적으로 마감되었는데 나치 정권의 박해를 피해 스페인 국경을 넘으려다 실패한 그는 1940년 포르보우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사유는 이후 수십 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새롭게 조명되었습니다. 그는 프랑크푸르트학파와 연결되지만 독립적인 위치를 유지하며 독창적인 작업을 이어갔으며 특히 그의 작업은 포스트모더니즘, 매체 이론, 문화 연구, 기억 연구 등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예컨대 그의 "아우라" 개념은 오늘날 디지털 시대의 예술과 기술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여전히 유효한 틀을 제공합니다.

     

    “Benjamin”의 사상은 현대 사회와 문화에 대한 비판적 사유를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있으며 그의 저작은 오늘날의 대중문화, 디지털 미디어, 사회적 기억을 탐구하는 데 중요한 지적 도구를 제공합니다. 그의 역사 철학은 단순한 과거 회고가 아니라 억압과 해방의 역사를 현재적 맥락에서 재구성하는 과제를 상기시킵니다. 다양한 매체와 학문적 경계를 넘나들며 현대성을 이해하고 비판하기 위한 새로운 지평을 개척한 그의 작업은 여전히 독자들에게 깊은 통찰과 영감을 제공하며 비판적 사유의 힘을 보여줍니다.

     

    1-1.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Das Kunstwerk im Zeitalter seiner technischen Reproduzierbarkeit)

    이 에세이는 기술 발전이 예술작품의 "아우라"(전통적 고유성과 권위)를 어떻게 소멸시키는지를 다룹니다. 그는 영화와 사진 같은 새로운 매체가 예술의 민주화를 가져오면서도 대중매체가 정치적 선전 도구로 사용될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이 글은 현대 미디어 이론의 기초를 놓았다고 평가받습니다.

     

    1-2. 역사의 개념에 관하여(Über den Begriff der Geschichte)

    ‘Benjamin’의 후기 철학을 대표하는 이 글은 역사를 단순히 승리자들의 기록이 아니라 억압받은 자들의 목소리를 조명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천사의 비유"로 유명한 이 텍스트에서 그는 역사적 진보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고 과거를 현재와 연관 지어 해방적 잠재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1-3. 독일 비애극의 원천(Ursprung des deutschen Trauerspiels)

    ‘Benjamin’의 박사학위 논문으로 발전한 이 책은 독일 바로크 비애극을 분석하며 역사적 조건과 문학적 형식의 상호작용을 탐구합니다. 그는 비애극을 통해 근대 초기의 정치적, 철학적 위기를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1-4. 파사쥬 프로젝트 (Das Passagen-Werk 미완성)

    ‘Benjamin’의 야심 찬 프로젝트로 19세기 파리의 아케이드(파사쥬)를 중심으로 근대성, 상품화, 도시 경험을 분석한 작업입니다. 몽타주 기법을 사용해 현대 자본주의의 문화적, 사회적 구조를 드러내려 했으며 이 작업은 도시 비평과 근대성 연구의 고전으로 평가받습니다.

    2. 내용

     

    이 작품은 그의 후기 사상을 집대성한 철학적 유산으로 역사를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위한 실천적 과제로 재정의합니다. ‘Benjamin’이 나치의 박해 속에서 망명 중에 작성한 열세 개의 단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통적 역사관에 대한 비판과 해방적 잠재성을 탐구합니다. 특히 억압받은 자들의 관점에서 역사를 재구성하려는 노력으로 “마르크스”주의와 신학적 사유를 독창적으로 결합한 결과물로 평가됩니다.

     

    2-1. 작품의 배경

    1940년 프랑스 남부에서 나치의 위협을 피해 스페인 국경을 넘으려는 상황에서 이 글을 완성했습니다. 이 시기는 그의 철학적 작업이 절정에 이른 시점이었으며 동시에 정치적, 개인적 위기가 교차하는 때였습니다. 그는 유럽 문명이 파괴와 폭력으로 치닫는 모습을 목격하며 역사가 단순히 승리자들의 서술로 유지되는 현실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2-2. 핵심 개념

    2-2-1. 역사의 천사(Angelus Novus)

    ‘Benjamin’은 “파울 클레”(Paul Klee)의 그림 ‘Angelus Novus’를 바탕으로 역사의 천사라는 상징적 비유를 제시합니다. 이 천사는 과거의 잔해를 응시하며 끊임없이 앞으로 밀려가지만 자신이 바라보는 것은 오직 과거의 폐허뿐입니다. ‘Benjamin’은 이를 통해 역사가 진보의 과정으로 이해되는 것에 대한 회의적 태도를 드러냅니다. 그는 역사의 천사가 바라보는 잔해를 인간의 고통과 폭력의 유산으로 해석하며 이러한 고통이 진보라는 이름으로 은폐되어 왔다고 지적합니다.

    2-2-2. 지금 여기(Jetztzeit)의 개념

    그는 역사적 시간의 연속성을 부정하며 특정 순간에 과거와 현재가 결합하여 해방적 가능성을 여는 "지금 여기"를 강조합니다. 그는 이러한 순간을 통해 억압받은 자들의 기억을 되살리고 이를 통해 새로운 정치적 실천이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역사적 사건이 단순히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현재적 의미를 통해 재해석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2-2-3. 역사적 유물론과 신학의 융합

    그는 “마르크스”주의적 역사 유물론과 신학적 상상력을 결합하여 독창적인 역사철학을 제시합니다. 전통적인 유물론이 지나치게 과학적이고 기계적이라고 비판하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해방적 상상력을 신학적 개념에서 차용합니다. 특히 억압받은 자들의 구원이라는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접근법은 독특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2-3. 역사관에 대한 비판

    2-3-1. 승리자들의 역사

    그는 역사가 종종 승리자들의 관점에서 쓰이며 그 과정에서 억압받은 자들의 목소리가 지워진다고 비판합니다. 그는 이를 "역사적 진보"라는 개념의 허구성으로 연결시키며 진보가 억압과 착취를 은폐하는 이데올로기로 작동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따라서 역사적 진보를 믿는 대신 과거의 억압을 재조명하고 이를 현재의 정치적 실천으로 연결하려 했습니다.

    2-3-2. 전통적 역사주의 비판

    그는 역사주의가 사건의 연대기적 배열에 집착하며 과거를 현재와 단절된 것으로 바라본다고 지적합니다. 이러한 접근이 과거의 억압과 고통을 무력화한다고 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억과 실천을 결합한 새로운 역사관을 제안합니다.

     

    2-4. 현대적 의의

    이 작품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력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그의 사유는 단순히 철학적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 사회와 정치적 실천에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2-4-1. 기억과 정의

    디지털 시대에는 과거의 기억이 쉽게 왜곡되거나 잊힐 위험이 있습니다. ‘Benjamin’의 관점은 억압받은 자들의 기억을 복원하고 이를 정의 실현의 도구로 사용하는 데 중요한 틀을 제공합니다. 예컨대 식민지 역사, 인권 문제, 전쟁의 상처를 다룰 때 그의 역사 철학은 과거의 고통을 현재적 정의와 연결하는 데 유용합니다.

    2-4-2. 사회적 실천과 저항

    ‘Benjamin’의 "지금 여기"는 현대의 다양한 사회운동에서 공명합니다. 환경 문제, 인종차별, 젠더 불평등 등 현대의 쟁점들은 과거의 억압적 구조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의 사유는 이러한 문제들을 단순히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적 실천을 통해 변화를 추구하는 동력을 제공합니다.

     

    3. 결론

     

    이 작품은 단순한 철학적 텍스트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해방적 선언이며 그는 역사를 단순히 복원하거나 기록하는 것을 넘어 현재적 실천과 결합하여 억압받은 자들의 구원과 정의를 추구했습니다. 오늘날 그의 사유는 역사와 정치, 기억 연구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여전히 중요한 영감을 제공합니다. ‘Benjamin’의 역사 철학은 우리에게 역사를 재구성하고 현재와 미래를 위한 비판적 실천을 지속적으로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문자에 정통하지 못한 사람이 아니라

    사진에 정통하지 못한 사람이 미래의 문맹자가 될 것이다."(발터 벤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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