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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70. 덕의 상실(After Virtue)
    인문학 2024. 12. 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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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요

     

    “알래스데어 맥킨타이어”(Alasdair Chalmers MacIntyre, 1929~)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철학자로 윤리학, 정치철학 그리고 현대성 비판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입니다. 그의 대표작 ‘덕의 상실’(After Virtue)은 현대 윤리 철학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으며 공동체주의적 윤리와 덕 윤리를 다시 부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실천적 철학의 부활과 현대 서구 문화에서 도덕적 퇴락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1929년 1월 12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태어난 그는 맨체스터 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으며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초기에는 마르크스주의와 신학에 관심을 가졌으나 점차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과 중세 스콜라 철학으로 연구 범위를 확장했으며 그의 지적 여정은 그의 사상과 저술에도 반영되는데, 이는 초기의 유물론적 접근에서 점차 윤리적 전통과 신학적 문제로 관심을 돌린 과정을 보여줍니다. 특히 가톨릭 신앙으로의 개종은 그의 철학에 심오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의 가장 중요한 저작인 ‘덕의 상실’(After Virtue)은 1981년에 출간되었는데 현대 윤리학의 위기를 분석하며 현재의 도덕 담론이 조각난 상태임을 지적합니다. 그는 계몽주의 이후의 윤리학이 이성적 근거를 상실했다고 주장하며 전통적인 덕 윤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덕 윤리는 고대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서 유래한 개념으로 개인이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도덕적 탁월성을 추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데 “맥킨타이어”는 현대 사회가 이러한 덕 윤리를 상실하면서 도덕적 담론이 원칙 없는 논쟁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합니다. 그는 현대 서구 사회의 개인주의를 강하게 비판하며 공동체와 전통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도덕적 성숙과 윤리적 판단이 개인적인 선택이 아니라 공동체적 맥락에서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전통은 단순한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재의 도덕적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살아 있는 맥락으로 봅니다. 또한 현대성이 도덕적 공허를 낳았다고 비판하는데 계몽주의 이후의 서구 철학이 인간의 이성을 과도하게 신뢰하면서 전통과 공동체를 약화시켰다고 주장합니다. 이로 인해 도덕적 언어는 상호 이해와 협력을 촉진하기보다는 개인적 이익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변질되었다고 봅니다. 특히 “니체”와 같은 철학자들이 현대성의 허구성을 간파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니체”적 허무주의를 넘어서기 위해 “아리스토텔레스”적 전통을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맥킨타이어”의 사상은 그의 종교적 신념과 깊이 연결되어 있는데 그는 1980년대에 가톨릭 신앙으로 개종했으며 이는 그의 철학적 관점에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중세 스콜라 철학 특히 “토마스 아퀴나스”의 사상을 통해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 했습니다. 그의 사상은 학계에서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받았는데 그의 전통적 윤리 회복론은 많은 지지자를 얻었지만 지나치게 과거에 의존한다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현대 다원적 사회에서 단일한 전통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그의 주장은 논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킨타이어”는 현대 윤리학의 중요한 흐름을 형성했으며 덕 윤리의 부흥과 공동체주의적 논의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맥킨타이어”의 철학적 여정은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전통과 현대성을 창의적으로 결합하는 시도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시도는 오늘날 다원적이고 분열된 세계에서 특히 가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1-1. 덕의 상실(After Virtue)

    “맥킨타이어”의 대표작이자 윤리철학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책으로 현대 윤리학의 위기를 분석하며 전통적 덕 윤리의 회복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현대 도덕 담론은 계몽주의 이후 조각난 상태에 있고 의미 있는 합의에 도달하기 어렵다고 설파하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덕 윤리를 바탕으로 공동체와 전통 안에서 도덕적 실천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실천”(practice)과 "서사적 정체성”(narrative identity)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개인의 도덕적 삶이 공동체와 이야기를 통해 형성된다고 봅니다. 그는 “니체”와 같은 철학자들이 계몽주의적 도덕 체계의 붕괴를 간파했다고 평가하지만 해결책으로는 “아리스토텔레스”적 전통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1-2. 누구의 정의인가? 어떤 합리성인가?(Whose Justice? Which Rationality?)

    이 책은 ‘After Virtue’의 후속작으로 다양한 윤리적 전통과 정의의 개념을 탐구합니다. 정의와 합리성은 특정 문화적, 역사적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하며 단일한 보편적 정의나 합리성 개념을 찾으려는 시도는 잘못된 전제에서 출발한다고 봅니다. “아리스토텔레스”, “토마스 아퀴나스”, 계몽주의 철학 등 여러 전통을 비교 분석하며 각 전통이 제안하는 정의와 합리성을 검토합니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와 스콜라 철학이 제공하는 정의 개념을 현대 사회에 적용할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1-3. 윤리학의 짧은 역사(A Short History of Ethics)

    “맥킨타이어”의 초기 저작으로, 윤리학의 역사를 탐구하며 주요 사상가들의 기여를 설명합니다.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아퀴나스”, “칸트” 그리고 현대 철학자들까지 다양한 윤리학 전통을 다루며 윤리학의 발전 과정을 문화적, 역사적 맥락 안에서 설명하고 각 시대의 윤리적 문제를 분석합니다. 이 책은 윤리학을 처음 공부하는 독자들에게 훌륭한 입문서로 평가받습니다.

     

    1-4. 신, 철학, 대학(God, Philosophy, Universities)

    이 작품에서 그는 철학과 신학은 분리될 수 없는 학문적 전통으로 서로의 발전에 기여한다고 보며 현대 대학이 상업적이고 세속적인 경향으로 인해 본래의 지적 탐구 목적을 잃었다고 비판합니다. 그는 대학이 진리를 탐구하고 학생들에게 도덕적, 지적 성숙을 가르치는 공간으로 회복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2. 내용

     

    이 작품은 1981년에 출간되어 윤리학, 정치철학, 현대성 비판 분야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저작으로 현대 윤리학의 위기를 날카롭게 분석하며 전통적인 덕 윤리를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도덕적 혼란의 원인을 추적하고 “아리스토텔레스”적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하려는 중요한 시도를 보여줍니다.

     

    2-1. 현대 윤리학의 위기

    서두에서 현대 윤리학의 상태를 "조각난 상태"로 묘사하는데 그는 오늘날의 도덕적 담론이 의미 있는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서로 다른 도덕적 언어와 기준이 충돌하는 상황을 비판합니다. “맥킨타이어”는 이러한 불일치가 계몽주의의 유산에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계몽주의 철학자들은 신학적 기반을 배제하고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도덕 체계를 구축하려 했지만 이는 실패로 끝났다고 주장합니다. 결과적으로 도덕적 원칙은 이성적 정당성을 잃었고 윤리학은 감정적 선호와 주관적 의견의 대립으로 전락했습니다. 그는 현대의 도덕적 언어가 여전히 객관적 도덕성을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그 기초가 붕괴되었다고 지적하는데 이를 "개념적 허구”(conceptual fiction)라고 부르며 현대 윤리학이 비일관적이고 파편화된 상태에 있다고 봅니다.

     

    2-2. 아리스토텔레스적 전통과 덕 윤리

    현대 윤리학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아리스토텔레스”적 전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덕 윤리가 공동체와 전통 안에서 인간의 삶의 목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2-2-1. 텔로스와 인간 삶의 목적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의 핵심은 인간의 삶이 특정 목적(텔로스, telos)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맥킨타이어”는 현대 사회가 이러한 목적론적 관점을 상실했다고 비판하며 도덕적 혼란의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그는 인간의 삶이 공동체 안에서 덕을 실천하며 번영(eudaimonia)을 추구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주장합니다.

    2-2-2. 덕(Virtue)의 재정의

    그는 덕을 "실천”(practice) 안에서 나타나는 탁월성으로 정의합니다. 실천은 내재적 가치를 지닌 활동으로 공동체의 전통 속에서 발전합니다. 예를 들어 의학, 예술, 스포츠와 같은 활동은 단순히 기술적 성취가 아니라 도덕적 탁월성을 요구합니다.

    2-2-3. 서사와 정체성

    그는 인간의 삶을 하나의 이야기(narrative)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각 개인은 자신의 삶을 하나의 통합된 서사로 구성하며 이 서사는 공동체와 전통 속에서 형성됩니다. 그는 "서사적 정체성”(narrative identity)이 도덕적 판단과 행위의 기반이 된다고 봅니다.

     

    2-3. 니체와의 비교: 현대성과 허무주의

    그는 “니체”를 현대 윤리학 위기의 진단자로 평가합니다. “니체”는 계몽주의 윤리학의 허구성을 폭로하며 기존 도덕 체계를 무너뜨렸습니다. 그러나 “맥킨타이어”는 “니체”의 허무주의가 도덕적 재건의 가능성을 열어주지 못한다고 비판합니다. 그는 니체의 비판을 인정하면서 해결책으로 “아리스토텔레스”적 전통을 제안하는데 공동체와 전통 속에서 덕 윤리를 재건할 때 현대성이 야기한 도덕적 공허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2-4. 실천(practice)의 중요성

    실천의 개념을 중심으로 도덕적 삶을 재구성합니다. 실천은 내재적 가치를 지닌 활동으로 특정한 탁월성을 요구하며 공동체의 전통 안에서 발전합니다. 예를 들어 과학 연구는 단순히 새로운 발견을 만드는 것을 넘어 진리를 탐구하고 공동체에 기여하는 가치를 지닙니다. 덕은 실천의 내재적 가치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자질로 용기, 정직, 정의와 같은 덕목은 실천 안에서 발휘되며 공동체의 전통을 강화합니다. “맥킨타이어”는 실천이 제도와 갈등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제도는 실천을 지원하지만 동시에 내재적 가치를 훼손할 위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술은 시장 경제의 논리에 의해 상업화되면서 본래의 가치를 잃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2-5. 공동체와 전통의 회복

    “맥킨타이어”는 현대 사회의 개인주의를 비판하며 도덕적 삶이 공동체와 전통 안에서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공동체는 도덕적 가치와 실천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공간으로 개인의 도덕적 판단은 공동체의 전통 속에서 형성되며 덕 윤리는 공동체적 삶을 통해 실현됩니다. 또한 전통이 단순한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재의 도덕적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살아 있는 맥락이라고 봅니다. 그는 전통을 통해 도덕적 지혜가 축적되고 새로운 상황에 맞게 발전한다고 주장합니다.

     

    2-6. 비판과 영향

    “맥킨타이어”의 전통적 윤리 회복론은 지나치게 과거에 의존한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다원적이고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단일한 전통이나 공동체에 기반한 도덕 체계가 얼마나 실현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저작은 윤리학, 정치철학, 신학 분야에서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덕 윤리의 부활과 공동체주의적 논의에 중요한 기여를 했습니다.

     

    3. 결론

     

    이 작품은 현대 윤리학의 위기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아리스토텔레스”적 전통의 회복을 제안한 혁신적인 저작으로 “맥킨타이어”는 현대성이 낳은 도덕적 공허를 극복하기 위해 덕 윤리와 공동체적 삶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단순히 철학적 비판에 그치지 않고 현대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며 도덕적 혼란 속에서도 의미 있는 삶을 모색하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통찰과 영감을 제공합니다.

     

     

     

     

    "현대성은 개인의 자유를 강조하지만,

    오히려 도덕적 방향성을 상실하게 만든다."( 알래스데어 맥킨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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